9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며 3만1000달러 선을 탈환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 3월 비트코인 시세 화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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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며 3만1000달러 선을 탈환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는 루나 2.0이 장 중 한때 90% 폭등하는 등 다른 암호화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57% 오른 3만1563.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3만1000달러 고지를 다시 밟은 건 지난 16일 이후 2주 만이다.
이날 반등 전까지 비트코인은 9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이 기간 4만816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만9600달러 선까지 38.54%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간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속도를 올리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한 데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준 탓이다.
주식 시장에 분 훈풍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전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1일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21% 오른 1979.80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리플은 5.78%, 도지코인은 5.26% 등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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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2만900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저점을 찍었다”는 전망도 나왔다. 30일(현지시각)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차례 2만9000달러 지지선을 위협받았지만 사수했다”며 “상대 강도 지수(RSI)도 30으로 떨어지며 바닥에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특정 암호화폐의 과매도와 과매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지표로 70 이상이면 과매수 상태, 30 이하이면 과매도 상태로 해석한다. 비트코인이 현재 과매도 상태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 이토로(eToro)의 시장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코인데스크에 “미국 증시가 지난주 전반적으로 오르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암호화폐가 아직 회복세에 완전히 동조하지는 못했지만 비트코인 같은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큰 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전 일종의 진정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헤이덴 휴즈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에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가 이더리움이나 알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라며 "비트코인도 약세장으로 안도 랠리를 얘기하기에는 늦었다"고 경고했다.
지난 28일 상장한 '루나 2.0'은 31일 한때 10달러를 돌파하며 9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9달러 초반으로 밀리며 60~90%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테라 2.0 출시를 광고하는 테라폼랩스 공식 계정의 모습.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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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상장한 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루나 2.0'은 31일 오전 한때 10달러를 돌파하며 90% 가까이 급등했다가 다시 9달러 초반으로 밀리며 60~90%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루나 2.0은 24시간 전보다 65% 오른 9.4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치솟으며 루나 2.0의 시가총액은 전날 1조5000억원 수준에서 2조5600억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24시간 거래량도 전날(1710억 원)보다 240% 늘어난 581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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