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 직후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를 비롯해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유 추기경은 고(故) 김수환·정진석과 생존해 있는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로 임명됐다. 사진은 작년 7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출국하는 유흥식 추기경. (뉴스1 DB) 2022.5.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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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유흥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한 데 대해 교황의 북한 방문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백만 전 주교황청대사는 2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유흥식 추기경은 앞으로 북한과 중국 관계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임명은 교황의 북한 방문 등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기도 집례 직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를 비롯해 21명을 신임 추기경에 임명했다. 추기경은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종신직이다.
한국은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9) 추기경에 이어 4번째 추기경을 배출했다.
이 전 대사는 "유 추기경이 지난 해 대주교에 오름과 동시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것 자체가 엄청난 파격이었다"고도 했다.
앞서 유흥식 추기경은 지난해 6월 주교에서 대주교에 서임되면서 바티칸 교황청의 성직자성 장관으로도 임명됐다. 성징작성 장관은 대주교보다 높은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된다.
유흥식 추기경에 대한 교황의 신임도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2013년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
이 전 대사는 "유흥식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며 "이번 임명은 한국이 사실상 동아시아 선교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배려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에도 방북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바 있으며 유흥식 추기경도 지난해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황 방북의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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