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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역습' 원숭이두창 확산에…"팬데믹 확률이 몇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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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인간과 야생동물 넘나들며 교차감염 시키는 '스필오버'종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 "유럽서 풍토병 될 가능성 있어" 우려

아시아경제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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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륙을 넘나드는 바이러스의 유행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도 존재했던 바이러스지만 이번 사태가 특히나 주목받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기존에 유행하던 지역 외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약 3주 전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영국 보건당국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감염환자의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현재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과 캐나다, 미국 등 20여개의 비 아프리카국에서 약 400명의 확진자 혹은 의심 사례가 신고된 상태다.

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동시다발적으로 다수 국가 내 개별 인구 집단에서 사례가 발견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밖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조짐으로 볼 때 유럽에서도 반려동물을 숙주 삼아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이되는게 이론적으로도 가능하다며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스필오버'가 이뤄질 경우 유럽에서 바이러스가 자리 잡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원숭이두창이 인수공통전염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륙을 넘나드는 바이러스의 유행은 더 잦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조지타운대의 콜린 칼슨 연구조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3천여 포유류 종의 지리적 분포 이동을 예측해 미래의 바이러스 공유 주요거점을 도출한 결과 2도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향후 50년 동안 최소한 1만5천건의 새로운 종간 바이러스 공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처는 최근 "팬데믹을 예방을 원하나? 스필오버를 막아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스필오버는 아마도 20세기 초기 이후로 발생한 모든 바이러스 대유행을 촉발했다"며 "지난 4세기간 발생한 질병에 대해 분석한 결과 환경의 변화는 팬데믹 확률이 향후 수십 년 동안 몇 배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우려했다.

한편,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처음으로 중남미에서도 나온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 실비 브라이언드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관련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일반인이 걱정해야 할 질병이 아니다. 이것은 코로나19와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이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 조기 인지·격리 등으로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손쉽게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는 여전히 이번 전염병의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것이 빙산의 일각인지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WHO는 일단 원숭이두창 백신의 일반 대량 접종보다는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에 한정된 핀셋형 접종을 조언하고 있다.

또한, 원숭이두창의 확산으로 몇몇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독일 등에선 천연두 백신을 구매 및 확보 중이다. 미국 전염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접촉 후 4일 이내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선 수십년간 냉동 보관해 온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파악 중인 걸로 알려졌다.

우리 보건당국의 경우 '두창' 백신 1세대와 2세대를 합쳐 약 3500만명분을 보유 중이다.

교차면역반응을 고려하면 원숭이두창에도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나 중증 백신 이상 반응의 우려가 있어 임신부나 수유부, 면역 저하자 등의 환자는 접종할 수 없다.

3세대 이상 두창 백신부터 중증 이상 반응이 개선됐으나 이를 대규모로 비축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에 그친다.

아직까지 한국인의 감염 사례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세계 곳곳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재외공관에 접수된 우리 국민의 감염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예방 차원에서 바이러스 발생 지역 18개 국으로 출국하는 국민에게 안전 공지를 담은 문자를 발송 중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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