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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림선 개통 첫날…“16분이면 '여의도→관악산'…레일뷰 너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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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량 열차에 시민 ‘빼곡’
무인 운행 “신기해요”


이투데이

28일 첫 개통한 신림선 샛강역에서 열차를 타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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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40분 걸렸을 거리인데 신림선 덕분에 3배나 줄어들었어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신림선 샛강역에서 만난 이희선(34)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여의도서 사는데 신림 주변은 교통편이 좋지 않아 잘 가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신림선 개통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더 자주 갈 듯하다”고 전했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여의도 샛강역부터 관악산(서울대) 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잇는 총 7.8㎞ 노선이다. 지하철 9호선(샛강역)·1호선(대방역)·7호선(보라매역)·2호선(신림역)과 갈아탈 수 있다. 출발역인 샛강역에서부터 종점인 관악산역까지 16분이 소요된다.

신림선 개통 첫날인 이날 샛강역에는 수많은 시민이 빼곡하게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1대당 3량 규모인 신림선은 시민들이 타자 금세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여의도서 서울대 인근과 관악산을 오가기가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지(41) 씨는 “신림선 개통으로 보통 40분은 걸리던 서울대 인근을 쉽게 갈 수 있다”며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림동 거주 주민들은 신림선 개통을 더 반기는 분위기였다. 김의순(가명) 씨는 “관악산 역 바로 앞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주말 시간 내 와봤더니 정말 빨라서 신기하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개통 첫날을 맞아 궁금증에 열차를 타러 왔다는 시민들도 왕왕 발견됐다. 두 자녀를 둔 진선유(36) 씨는 "새로운 열차가 개통된다고 해서 기념하고자 타러 왔다"며 "아이들이 크면 자주 이용할 것 같아서 교육 차원에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11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부모도 "아이가 공항철도 같은 깨끗한 열차를 탔다고 좋아한다"며 "오늘 순서대로 타는 법 같은 지하철 예절을 알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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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이 없는 신림선 열차 외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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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열차 맨 앞 기관실 대신 자리한 통유리 창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림선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을 도입해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된다.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선로를 찍는 모습이었다. 아빠 품에 안겨 선로를 보던 이진의(11) 군은 "여기는 처음 보는데 동굴같이 신기해요"라며 "아빠랑 보라매공원 가려고 나왔는데 끝까지 가보자고 졸랐어요"라고 말했다.

신림선 개통으로 보라매병원역도 생기면서 병원에 다니기 편해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순옥(69) 씨는 "평소 몸이 불편해 주기적으로 약 먹으면서 보라매병원에 다녔다"며 "며느리가 항상 차로 데려다줬었는데 이제는 혼자 다닐 수 있겠다"고 전했다.

다만 열차가 너무 좁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윤진(가명·25) 씨는 "지금도 이렇게 많이 타는데 앞으로는 사람이 더 많아지겠다"며 "신림선도 '지옥철'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실제 신림선 도시철도 경전철은 1편성(1대)에 3량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림선 1대에는 좌석 48석, 입석 220명(혼잡도 200% 기준)으로 최대 26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열차는 종점인 관악산역에 다다르자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다수 시민은 바람막이를 입고 지팡이도 함께 소지하고 있었다. 관악산역에 내려 기념촬영을 하던 김학순(58) 씨는 “평소 관악산 가려면 지하철 타고 버스로 환승해서 갔었다”며 “앞으로는 불편함 없이 신림선으로 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신림선은 평일은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밤 12시까지 운행한다.

[이투데이/김채빈 수습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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