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윤종원 '국조실장' 고사에 후임자 물색 시작…'당정 갈등' 일단락(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종원, 28일 자진 사의 밝혀…한덕수 총리 "존중한다"

與, 새 정부 인선 첫 제동…권성동 "현명한 판단"

尹 대통령도 부담 덜어…새 후보자 인선 빨라질 듯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인선이 28일 무산됐다. 집권 여당이 한덕수 총리의 인선 강행 의지에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후보자 스스로 용퇴하는 방식으로 당정 갈등은 일단락 됐다. 후임자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윤종원 기업은행 은행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행장은 이날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저로 인해 새 정부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이는 전혀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라며 사의를 표했다.

이에 인선을 추진해온 한 총리는 “윤 행장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새 인사를 생각하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둘 사이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앞서 윤 행장은 한 총리를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추천으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하고 중앙행정기관의 지휘·감독, 정책 조정을 맡는 곳이기에 실장 인사에 국무총리 의사가 대체로 반영돼 왔다.

그러나 그간 새 정부 인선에 대해 말을 아껴온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윤 행장 임명에 제동을 걸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력을 지적해 소득주도 성장과 탈원전, 최저임금 인상 등 그간 국민의힘이 실패로 규정한 주요 경제 정책의 책임자로 규정한 것이다.

전면에서 인선 불가 목소리를 높여온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윤 후보자 내정에 대한 당의 공식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알렸다. 원내 지도부의 공개 발언에도 총리실 측에서의 반응은 없었다. 한 총리가 윤 행장의 인선을 밀어붙이자 권 원내대표는 이튿날 새 후보자의 평판까지 부적격 사유를 덧붙이며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기용하려고 고집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윤 행장 인선이 한 총리와 권 원내대표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나타나는 건 윤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는 모양새였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도 여러 상황을 보시면서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윤석열 정부가 ‘책임총리제’를 천명한 만큼 대통령이 인선에 일일이 관여하는 모습도 좋지 않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이번 논란으로 빚어진 부담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일정을 고려해 새 후보자 인선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 마석시장에서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빠른 시간에 (결정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여론을 직시하고 물러나 주신 것은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천에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직 고사 입장을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이전에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