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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 247조, LG 106조, 포스코 33조, GS·현대중 21조, 신세계 20조···새 정부 임기 맞춰 잇따라 내놓는 '중장기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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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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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 24~25일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두산 등이 투자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26일에는 SK와 LG,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가 같은 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까지 대기업들이 새 정부 임기동안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총 1040조원이 넘는다. 향후 5년간 신성장 동력이 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면서 동시에 새로 출범한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179조원을 국내에 풀고 5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소재에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에 67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유·무선 통신망 등 디지털 부문에는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부문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 90%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분야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 성장 동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투자액의 40%인 43조원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친환경,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쓰인다. LG그룹은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 빅데이터,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첨단 산업 연구개발(R&D) 분야에 3000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5년간 총 5만명의 인력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도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총 53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기로 신설과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 철강 생산 분야에만 20조원을 투입한다.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소재 분야에도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에도 5조원을 투자한다. 포스코그룹은 5년간 약 2만5000명의 인력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GS그룹은 2026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하고,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세부 내용을 보면 에너지 부문에 14조원, 유통·서비스 부문에 3조원, 건설·인프라 부문에 4조원이 배분된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수소,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탈탄소 시대의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 모두 12조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연구개발 분야에는 7조원을 투입한다. 업계 혁신기업의 인수·합병(M&A)과 유망 업종의 지분 투자 등에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 이마트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에 2조2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와 W컨셉 등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에는 3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삼성(450조), 현대차(63조), 롯데(37조), 한화(37조6000억원)가, 25일에는 두산(5조원)이 향후 4~5년간의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26일 투자계획을 밝힌 대기업들의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윤석열 정부 임기 말인 2026년까지 대기업들의 투자규모는 1040조6000억원에 이른다. 윤석열 정부의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에 대기업들이 수조원에서 수백조원에 달하는 ‘투자 보따리’를 풀어 화답한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투자계획들은 구체적인 로드맵이 빠졌고 기존 계획을 재가공한 것들이 상당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상당수는 그간 발표된 것들을 재탕해 포장한다”며 “대기업들이 새 정부 임기에 딱 맞춰 2026년까지의 투자계획을 숙제하듯 내놓는 것이야말로 후진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재덕·이윤정·이정호·박상영·정유미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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