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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문루 형식 간직한 '경주 옥사서원 무변루'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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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생 교육 장소…현판은 한석봉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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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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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문화재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무변루는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적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으로 된 문루로, 서원의 교육과 소통의 기능을 수행하던 곳이다.

건축 양식은 물론 역사성을 감안할 때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의 '풍월무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석하면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 된다.

이는 무변루가 주변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변루는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세워졌다. 규모는 정면 7칸, 옆면 2칸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는 가적지붕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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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누마루.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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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온돌방과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로 구성돼 있다. 위층은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둔 뒤 다시 좌우에 누마루를 구성하는 매우 독특한 평면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붕에는 숭정, 건륭, 도광 등의 중국 연호가 기록된 명문 기와가 남아있어 17~19세기에 수리됐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록에 의하면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1515~1590)이 이름을 짓고, 당대 명필인 석봉 한호(1543~1605)가 현판을 썼다.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다수의 문헌 기록에는 무변루가 토론과 휴식, 모임, 숙식의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다양한 시문에서 무변루에 관한 기록이 확인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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