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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NFF2022] "기업 미래먹거리된 블록체인…탈중앙화 BM 고민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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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웹 3.0 시대 맞는 블록체인 사업 고려돼야"

뉴스1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및 공동창업자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2에서 'Web3.0 기업환경의 변화와 Crypto'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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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김승준 기자 = 국내 굴지 기업이 '미래먹거리'로 블록체인을 낙점하며 속속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유행(트렌드) 좇기'로 남지 않기 위해선 기업 차원에서 '탈중앙화된 사업모델'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영 뉴스통신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 미래포럼에 참석해 "기업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 암호화폐 발행 등을 고려하기 전에 탈중앙화된 사업모델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출범한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 기술과 데이터를 연구하는 기업으로,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고 있다. 쟁글은 투자자의 올바른 암호화폐 투자를 돕기 위해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쟁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신용평가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기업 신용평가 같은 형태다. 크로스앵글은 프로젝트(암호화폐 개발사)의 실사용지표, 활성도, 유통량 등을 평가해 암호화폐 점수를 매기는데, 이 지표는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은행연합회의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이 크로스앵글을 찾는 배경이다.

김 대표는 불과 4년 사이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입을 열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2018년,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를 위한 기술'로만 인식됐지만 이제는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인지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2018년~2020년쯤엔 '블록체인은 좋고 크립토(암호화폐)는 나쁘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최근 기업 차원에서 암호화폐·블록체인 사업을 하겠다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기업이 서비스 관점에서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NFT, 돈버는게임(P2E),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의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기업 차원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는 의견이다.

다만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사례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김 대표 역시 이러한 점을 우려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기존 기술과 무엇이 다르고, 어디에 쓸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며 "기업은 블록체인을 적용할 자사 사업모델이 무엇일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탈중앙화된 만큼 탈중앙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정의한 탈중앙화된 비즈니스 모델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사라진 비즈니스 모델'로 정리된다.

"웹 2.0 시대의 대표적인 플랫폼은 메타(구 페이스북)인데요. 웹 2.0 시대에 기업은 서비스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권한을 가졌고 이용자는 소비자였습니다. 소비자가 생산자 역할이 막혀있는 것이죠. 웹 3.0 시대 탈중앙 모델은 기업(생산자)이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구조가 아니라 아니라 이용자(소비자)가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들이고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가져가는 구조를 보입니다. 웹 3.0시대의 기업은 '정원사'로서 '꽃'이 필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죠."

다만 블록체인이 만능이 아닌 만큼 기업 차원에서도 오랜 시간 기술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대표는 기업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은 '실험단계' 수준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블록체인 사업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아직 유명 프로젝트도 한 사이클을 돌지 못한 상태거든요. 기업은 (블록체인 사업을 '할 이유'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탈중앙화된 사업모델을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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