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공동 투자책임자(CIO)인 밥 프린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매우 쉽게, 매우 빠르게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현재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20~30년간 경험했던 경기 순환적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1970년대와 비슷한 통화 팽창적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프린스는 브리지워터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와 그렉 젠슨과 함께 브리지워터의 최고 투자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보스포럼 참석 중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가 경험했던 인플레이션은 경기 순환적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는 경제가 성장하면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을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으로 통화량과 신용은 조절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1970년대와 비슷한 통화 팽창적 인플레이션으로 이는 정책에 의해 대규모 자금과 신용이 경제에 투입돼 촉발된다"며 "이 인플레이션은 자가 발전해 강화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매우 높은 수준의 명목 지출과 매우 높은 수준의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너무 오랫동안 겪어보지 못해 익숙하지가 않다"며 "통화 팽창적 인플레이션의 결과는 높은 명목 GDP 성장률과 가격 상승분을 흡수하고 나면 매우 낮은 실질 성장률"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화 팽창적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이런 상황에서 정책적 선택은 매우 어렵다"며 "우리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대규모 자금으로 가격이 올라 명목 GDP 성장률은 높은데 실질 GDP 성장률이 낮아지는 통화 팽창적 인플레이션은 쉽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준(연방준비제도)가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올해 고점을 칠 것으로 전망됐고 3분의 1이 약간 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올 1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봤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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