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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WHO 고문, 원숭이두창 확산 원인은 유럽의 '대규모 파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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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코노믹데일리]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이 원숭이두창의 확산 원인으로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파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WHO 고위급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 광란의 파티 중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다만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또는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 역시 있다.

특히 '동성애 행위'에 발병 원인의 낙인을 찍는 게 불합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바이러스학자인 마이크 스키너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헤이만 교수는 20일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서 WHO의 고문단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원숭이두창이 감염이 더 잘되는 형태로 변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영국·스페인·프랑스·스위스·미국·호주·이스라엘 등 15개 국가에서 9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천연두 백신 약 3500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질병관리청이 22일 밝혔다.
임승한 인턴기자 shlim052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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