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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만 달러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약세 전망 중 최대 낙폭의 하락세를 점친 것으로 현재시세에서 70% 추가 폭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너드 CI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장에서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3만 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천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거론하면서 "연준의 이러한 태도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하방으로 더 내려갈 여지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9일 6만7802.3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 반년 만인 이달 초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폭락 사태와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한때 2만5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여전히 3만 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간 24%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만약 마이너드 CIO의 예상대로 8000달러까지 떨어진다면 현 시세에서 70% 이상 추가 폭락한다는 뜻이다.
마이너드 CIO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무엇이 지배적인 가상화폐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한 그는 가상화폐 시장의 현 상황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서 가상자산이 가치저장 수단, 교환 수단, 거래 단위라는 통화의 3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너드 CIO의 이날 발언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가상자산을 가리켜 "아무 가치도 없다"고 비판한 직후에 나왔다고 CNBC는 전했다.
마이너스 CIO의 분석은 워스차팅의 창립인 카터 브랙스턴 워스의 2만 달러 하회를 전망보다 더 구체적이다.
워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계속 하향했다. 이달 7일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45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일 만에 3만 달러로 떨어졌고, 더 나아가 2만500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결국 그는 20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가상자산은 특히 취약하다. 3만 달러 수준에서 불길하게 맴돌고 있고, 매일 반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3만 달러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2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2000달러선을 내줬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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