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尹 “北 달래는 시대 끝나… 어떤 위협에도 단호히 대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취임 후 CNN과 첫 언론 인터뷰

“지난 5년 대북정책 실패 입증

대결 외면 굴종 외교 효과 없어

김정은, 대화 재개의 공 쥐어

北 망하게 할 생각 전혀 없다”

전술핵 배치 논의에도 선 그어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북한을 달래는(appeasing) 시대는 끝났다”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북한의 도발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미국의 ‘핵’ 대응을 명시한 만큼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일시적인 도발과 대결을 피하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굴종 외교’라고 표현을 하는데, 저쪽(북한)의 심기와 눈치를 보는 그런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고 실패했다는 게 지난 5년 동안 이미 증명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북 유화 정책을 편 문재인정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언론 인터뷰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번 정부의 대처는 이전 정부(문 정부)와 다를 것”이라며 “모든 군대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은 늘 일정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해야 하고, 한·미 동맹군도 한반도의 군사적 안보적 위협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남·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대화 재개의 공은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망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고 북한이 대한민국과 함께 번성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핵무장을 강화한다고 해서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현재와 같은 상태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한·미 양국이 강경 대북 정책을 시사한 만큼 한국에 전술핵이 재배치될 가능성에 대해선 “대한민국 영토 내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핵 관련 한국의 대응 방안으로는 미국의 핵을 들여오는 전술핵 재배치와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는 한·미 핵 공유체제 구축, 한국의 자체 핵무장 등이 꼽힌다. 이 중 자체 핵무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전술핵 재배치도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고도화로 인해 일각에서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북한에 핵 개발 명분을 주는 빌미가 될 수 있어 한·미 양국 모두 일축하고 있다. 1991년 12월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는 100여기의 미국 전술핵이 배치됐다. 하지만 한반도비핵화선언 이후 한국 내 미국의 전술핵은 모두 철수됐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올랐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