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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성에 대한 폭력 멈춰라" 칸 영화제서 잇따른 '여성 안전 요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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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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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페미니스트 단체 ‘Les Colleuses’ 일원들이 22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페미사이드(여성살해)’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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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성들의 안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현지매체는 22일(현지시간) 한 여성단체가 제75회 칸 영화제가 개최되는 팔레 드 페스티발 건물의 레드카펫 계단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시위대는 한 손으론 거대한 현수막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검은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연막 수류탄을 든 채 ‘페미사이드(여성살해)’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지난해 7월 제74회 칸 영화제가 열린 후 프랑스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피해자 129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당 시위대는 페미니스트 단체인 ‘붙이는 사람들(Les Colleuses·The Gluers)’의 일원들이다. 이들은 이번 영화제 초청작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페미니스트의 반격(Riposte feministe)’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들이 알리 압바시 감독의 ‘홀리 스파이더’ 상영회가 열리기 직전에 시위를 펼쳤다고 전했다. 여성 기자의 시선으로 성매매 여성들을 연쇄 살해한 살인범의 이야기를 들여다본 영화가 상영되기에 앞서 자국의 여성 혐오 범죄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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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제75회 칸 영화제가 개최되는 팔레 드 페스티발 건물의 레드카펫에 난입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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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행사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한 여성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는 레드카펫에 난입해 겉옷을 벗고 소리를 지르며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STOP RAPING US)’고 적힌 상체를 드러냈다. 그의 상체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하체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손자국이 그려져 있었다. 현장에 있던 보안 요원들은 그를 레드카펫에서 퇴장시켰다. 칸 영화제 측은 해당 시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단체 SCUM은 트위터를 통해 “SCUM 소속 활동가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겪은 성폭력을 비판하기 위해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입장했다”고 전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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