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강화가 한중관계 등한시는 아냐…中과 전략적 소통"
"쿼드, IPEF 중국과 공정하게 경쟁하는 틀 만들겠다는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해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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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기로 한 것이 한중관계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가 한국에게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만약 중국이 그런 우려를 한다면 전략적 소통을 통해서 우려를 해소하고, 한중이 상호 공영, 상호 존중하면서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중국은 가까운 나라이고 역사적·지리적·문화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고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며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국가”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인도·태평양의 질서와 또 그런 규범을 존중해 가면서 책임 있는 국가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결국은 한국과 중국의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만드는 데 양쪽 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규범과 질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국이 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IPEF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도태평양 지역 내 새로운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제적인 틀”이라며 “특정국, 예를 들어 중국을 배척하거나 겨냥하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시 같은 생각이라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립(confrontation)을 원치 않는다, 공정하고 진정한 경쟁(fair and genuine competition)을 원한다”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박 장관은 “IPEF건 쿼드건 간에 우리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중국을 겨냥하고 중국과 대립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중국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입장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규범과 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고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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