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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성사 위해 ‘경쟁사 설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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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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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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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위해 국내·외 항공사의 신규 진입까지 설득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3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 “올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후 미국, EU(유럽연합)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필수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과 임의신고국인 영국, 호주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이 중 미국, EU, 영국, 호주 경쟁당국은 양사의 결합 이전과 유사한 경쟁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신규 항공사 유치를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하는 등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의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수의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관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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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중이다. 해외 경쟁당국 심사 현황 총괄을 위해 글로벌 로펌 3개사, 개별 국가 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로컬 로펌 8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문성 확보를 위해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전문 자문사 2개사와도 손을 잡았다. 올 3월까지 기업결합심사 관련 자문사 선임 비용으로만 35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에 지난해 1월 설명자료를 제출하고 같은해 3월 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 심사는 관련 자료 제출 또는 시정조치 계획 제출 중 한개의 절차만 진행하면 되지만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경쟁당국의 강화된 심사 기조에 따라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컨드 리퀘스트’(Second Request) 단계에서 요구하는 합병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동시에 신규 진입할 항공사도 제시할 방침이다.

EU 심사는 지난해 1월 기업결합의 배경과 취지 등을 설명하는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했고,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심사 기간 단축을 위한 자료 제출과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는 지난해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차례에 걸쳐 보충 자료를 제출했다. 중국의 경우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 철회 후 재신고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일본 경쟁당국에는 지난해 1월 설명자료, 같은해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하는 등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국에는 지난해 3월 사전협의 절차 개시 이후 4차례, 호주에는 지난해 4월 신고서 제출 이후 3차례에 걸쳐 요청자료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해 조금 더디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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