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외교 ABC도 모르나"
"미국 측이 文 대면 접촉 하자고 했다가 통화로 바꿔"
"중국 자극 않는 신남방 정책 사라져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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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임기가 끝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든지, 전화를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나. 문 전 대통령 외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미 외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번 통화는 국가 지도자로서 초당적 대화였고, (대북 특사 등) 민감한 정치적 소재나 외교적 사안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전직 국가 원수를 만나고 전화하는 모습은 유럽 선진국에서나 있었던 모습이다. 먼 나라 이야기가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통령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말 사실 관계조차 모르는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씀”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이다.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가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굳건한 대미 외교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걸핏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미 동맹이 파탄 났다고 주장했는데 정말 한미 동맹이 파탄 났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보자고 하고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겠나. 그리고 정부 출범 10일 만에 정상회담이 가능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형국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한미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 역시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경제 협력 국가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혜롭게 균형을 잡으면서 국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 등에 대응하기 위해 또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남방 정책을 폈고, 상당한 외교적 성과가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사라지면서 대단히 아쉽다”고 했다.
‘균형의 무게 중심이 미국으로 너무 쏠렸다고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의원은 “그렇다. 한미 동맹은 한국 외교의 핵심 축인 만큼 튼튼히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지만 동북아 평화의 균형자로서 우리 역할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자동차를 지금 당장 출발시킬 생각이 없다. 반면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차 시동을 켜고 달려야 된다. 매우 답답한 전략”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을 때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그런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되는데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고,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속으로 ‘얼씨구나 좋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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