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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접전’ 이재명 측 “바닥 민심과 달라. 일희일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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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생즉사 사즉생…안전한 비겁함 보다 위험한 헌신 택했다" 호소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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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사진)가 당 지지율 하락 속에 악전고투를 벌이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선 패배 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는 각오로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전면에 나섰지만, 성 비위 의혹 등이 불거지며 당이 고전하는 탓이다.

여기에 승리를 예상했던 계양을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와 이 후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집계됐다.

인지도 등만 놓고 보자면 이 후보가 훨씬 앞서겠지만, 인천 출신이 아니라는 점 등이 이 후보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같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선거캠프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지역구를 샅샅이 훑으며 파악한 바닥 민심은 조사 결과와 차이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그러나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국의 선거 상황도 챙겨야 하는 이 후보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구에서 패하는 경우 정치적인 타격이 큰 만큼 계양을 선거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지역의 선거 지원이 여의치 않아지고, 당과 이 후보가 봐야 하는 손해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가뜩이나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탓에 박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충청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팎으로 진퇴양난의 형국임에도 이 후보는 계양을 선거와 전국 선거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강행군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지금 와서 '전국을 돌 시간이 없다'고 안타까워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구와 선거 총괄 역할을 충실히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당 지지율이 열세인 상황에서 이 후보는 지역구 곳곳을 돌며 득표 활동을 벌이는 한편, 전국 지원유세에서는 '반성하는 일꾼론'을 앞세울 계획이다.

대선에서 민주당이 민심의 심판을 받았으나, 4년 전 지방선거 승리로 지방행정을 이끌어 온 유능한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로서는 대권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여권에 넘어가면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부각할 전망이다.

대선 패배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선거전에 뛰어들어야 했던 절박함을 호소하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한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 지원유세에서 "저는 안전한 비겁함을 피해서 위험한 헌신을 선택했다"라며 "그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원천은 '생즉사 사즉생' 정신이었다"라며 "(대선 패배 이후) 열패 의식을 열정으로 바꾸고, 분노를 투지와 용기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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