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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자유민주주의 주파수 맞춘 한미정상…'엄지척'케미 과시 [바이든 방한 더 굳건해진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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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3일 방한 일정 함께한 尹
90분 예정이던 정상회담 110분
"민주주의 가치 공감대" 평가
尹, 만찬 건배사 '훌륭한 친구'
바이든은 연합사 구호로 화답


파이낸셜뉴스

방한 첫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인 지난 20일 오후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의 안내를 받으며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둘째날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서 공식만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공식 환영만찬이 열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왼쪽 첫번째)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떠나기 직전 오산 공군기지 한미장병 격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22일 마지막 방한 일정인 경기 오산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 오산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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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2박3일간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적인 첫 만남에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고리로 깊은 우정을 쌓았다. 특히 마지막 작별인사에서도 양 정상은 서로 '엄지척' 인사를 건네며 끈끈한 우의를 과시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떠날 때 양 정상은 서로를 향해 '엄지척'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의 첫 외교무대 데뷔전인 한미 정상회담은 만남 시작부터 과거의 정상회담과는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즉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첫 만남을 갖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술동맹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이날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가치 공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을 발했다. 당초 한미 정상회담은 총 90분 정도로 계획됐지만,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10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3대 3으로 진행된 소인수 정상회담이 길어진 것이 주된 이유다.

양 정상은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화두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가 노력과 투쟁이 담보돼야 지킬 수 있는 가치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윤 대통령이 27년의 검사생활을 접고 정치에 뛰어든 계기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인수 정상회담에 참석한 한 인사는 양 정상의 대화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폭포수같이 쏟아내는 시간"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의 공감대가 두 정상이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넓다고 느낀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 경험이나 정치적 배경을 공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며 "'케미'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환담이 그쪽에 할애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환영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 그 가운데서도 아내를 계기로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환영만찬 전 바이든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짧은 만남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과의 공통점이 멋진 여성과의 결혼이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양 정상과 김 여사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내 경천사지 10층 석탑과 황남대총 복분 출토 금관, 청년4년 명동종 등 작품을 관람했다.

공식 환영만찬에서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친분은 더욱 두터워졌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를 인용, 한미 양국의 관계를 '훌륭한 친구'에 비유했다. 예이츠는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예이츠의 시를 인용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가 잘 알게됐다는 것이 중요했다"고 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한미연합사의 구호인 'WE GO TOGETHER(함께 같이 갑시다)'라고 외쳐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 마지막 날인 이날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를 찾았다. 2박3일 동안 양 정상이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만남을 가진 셈이다. 양 정상은 KAOC에서 함께 일하는 양국 군인을 격려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향후 양 정상의 만남은 미국 워싱턴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미 정상 공동성명의 마지막 문장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요청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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