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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휴지조각 루나 부활하나...'테라 생태계 회생' 투표 63%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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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야후파이낸스 캡처]


가격이 곤두박질 친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가 부활할 수 있을까. 이들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투표에 부친 테라와 루나 부활 방안에 절반이 넘는 찬성표가 나오고 있다. 찬성표가 절반을 넘을 경우 권 대표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새롭게 루나와 테라 코인을 발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22일 오후 2시 기준 권 대표가 테라 블록체인 지갑 웹사이트 ‘테라스테이션’에 게재한 ‘테라 네트워크의 재탄생’이란 제목의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율은 63.45%였다. 거부권 행사를 포함해 반대표를 던진 이들은 16.6%였고, 기권표를 던진 이들은 19.91%였다. 해당 투표는 지난 18일부터 진행돼 오는 25일 마감된다.

해당 투표는 테라 보유자를 대상으로 테라 블록체인과 코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구상에 대한 것이다. 권 대표가 트위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 루나 코인은 ‘루나 클래식’으로 변경하고, 새 블록체인과 코인을 테라와 루나로 명명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대다수가 찬성하면 권 대표가 새롭게 루나 코인을 발행할 명분이 생긴다.

다만 해당 투표는 개인투자자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든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테라의 보유량이 많을수록 투표권이 커지기 때문이다. 테라를 대량으로 보유한 블록체인 거래 검증업체인 ‘검증인(Validator)’ 중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테라원(2.06%)과 스테이크위드어스(1.43%), 오비털커맨드(1.42%) 등을 포함해 59개 업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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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18일 테라 블록체인 지갑 웹사이트 ‘테라스테이션’에 ‘테라 네트워크의 재탄생’이란 제목의 투표를 게재했다. [사진 테라스테이션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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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을 가진 블록체인 예치 서비스 제공 업체인 ‘올노즈’의 최고경영자(CEO)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놉스키는 지난 19일 한 암호화폐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의 제안과 투표에 대해 “독재 모델처럼 보여서 좋아하지 않는다”며 “투표가 마감되기도 전에 이미 새로운 블록체인의 발행이 결정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앞서 테라 블록체인 부활 여부를 둘러싼 개인 투표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권 대표가 지난 17일 테라 홈페이지 내부의 ‘테라 리서치 포럼’에 올린 ‘테라 재건 계획 2’에 대한 투자자 찬반투표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7210명이 투표해 91%가 반대했다. 권 대표는 “테라의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 네트워크를 만드는 ‘하드포크’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테라 보유량이 많은 업체의 반대표와 거부권 행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권 대표의 투표를 비판한 보이코-로마놉스키 CEO가 운영하는 올노즈(1.52%)를 포함해 스테이크시스템(4.93%), 피그먼트(2.07%), 국내 블록체인 업체인 DSRV(2.85%) 등도 권 대표의 제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거부권이 33.4%가 넘으면 해당 제안의 찬성표가 많아도 통과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투표 마감 전까지 투표권 비중이 높은 블록체인 업체의 표심이 권 대표의 제안 통과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 암호화폐 거래를 검증하는 블록체인 업체인 ‘검증인’ 중 ‘해시드(3.59%)’와 ‘01노드(2.40%)’, ‘딜라이트(2.22%)’ 등 72개 업체는 투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권 대표는 일부 투자자가 제기한 탈세와 관련된 의혹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권 대표는 22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한국에 내지 않은 세금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세무 당국이 추징한 세금이 부당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코로나 (재정) 지출을 떠받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가상화폐 회사에 독창적으로 (세금) 수백만 달러를 청구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몫을 전액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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