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들 한 번 보시죠.
성을 지키는 기사 같은데 피카소 같은 입체파가 생각나기도 하죠?
화려한 여우와 담백한 이 로봇 그림까지 화풍이 각기 다른데요, 사실 모두 같은 작가가 그린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작품을 그리는 데 단 10초면 된다는 겁니다.
눈치채셨나요? 이 작가의 정체는 바로 새로운 인공지능입니다.
이 AI의 이름은 달리, 유명한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한 번 볼까요.
'화학 실험을 하는 과학자 곰돌이'라고 입력하니까, 이렇게 귀여운 작품을 만들어줬고요.
'우주 비행사가 말을 탄다'고 하면 이런 그림들이 여러 개 나옵니다.
위치 역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아지를 다른 위치에 어울리는 형태로 바꿔 옮겨주는 등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죠.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강아지를 예로 들면 강아지 사진을 셀 수 없이 보며 강아지가 어떤 형태인지 학습했습니다.
여기, 치와와와 머핀 사진이 섞여 있는데 처음에는 이걸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지만 이제 이런 단계는 뛰어넘었고요, 강아지가 어떤 종류인지까지 구별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과 그리는 건 다른 얘기죠.
사람도 그림을 그리는 건 어렵지만, 그림을 늘리고 줄이고 변형하는 건 그나마 좀 쉽죠.
인공지능은 이런 방법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강아지 사진 A를 흐리게 변형시켜서 아무것도 아닌 점들로 만드는 겁니다.
일정 비율 B만큼 변형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면 점 투성이 사진 C가 되겠죠, 우리가 B만큼 비율로 사진을 변형시켰잖아요? 인공지능은 계산을 잘하니까 이 과정을 거꾸로 해보는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점 C를 B로 계속 나누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의미 없던 점들이 조금씩 강아지로 바뀌는 거죠.
강아지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수식을 찾아내는 겁니다.
분명 놀라운 기술인데,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AI에 스케이트 타는 판다라고 입력하면 이런 사진이 생성되는데, 이 사진을 보고 '스케이트 타는 판다 출현'이라는 가짜 뉴스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음란물을 만들거나 실존 인물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등으로 악용할 수도 있어서 제작사는 이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막으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변호사를 그려달라고 했더니 여러 장을 그렸는데, 보면 죄다 백인 남성입니다.
간호사를 그려달라고 하자 이번에는 모두가 여성이고, 아시아인도 많아졌죠.
개인 비서도 여성이 많습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 자체가 사회의 편견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그대로 반영한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AI의 성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결과물도 인간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AI가 내놓은 결과물과,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 윤리적이고 공정한지, 우리 인간은 더 검증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기획 : 조지현,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정성화·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CG : 반소희, 영상출처 : OpenAI)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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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지키는 기사 같은데 피카소 같은 입체파가 생각나기도 하죠?
화려한 여우와 담백한 이 로봇 그림까지 화풍이 각기 다른데요, 사실 모두 같은 작가가 그린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작품을 그리는 데 단 10초면 된다는 겁니다.
눈치채셨나요? 이 작가의 정체는 바로 새로운 인공지능입니다.
이 AI의 이름은 달리, 유명한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 AI는 단어만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그림을 알아서 그려줍니다.
한 번 볼까요.
'화학 실험을 하는 과학자 곰돌이'라고 입력하니까, 이렇게 귀여운 작품을 만들어줬고요.
'우주 비행사가 말을 탄다'고 하면 이런 그림들이 여러 개 나옵니다.
화풍도 고를 수 있는데요, 사진이나, 드로잉, 앤디 워홀 스타일로 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치 역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아지를 다른 위치에 어울리는 형태로 바꿔 옮겨주는 등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죠.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먼저 AI는 지난 10여 년간 사물을 인식하는 것부터 배웠습니다.
강아지를 예로 들면 강아지 사진을 셀 수 없이 보며 강아지가 어떤 형태인지 학습했습니다.
여기, 치와와와 머핀 사진이 섞여 있는데 처음에는 이걸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지만 이제 이런 단계는 뛰어넘었고요, 강아지가 어떤 종류인지까지 구별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과 그리는 건 다른 얘기죠.
그림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릴까요?
사람도 그림을 그리는 건 어렵지만, 그림을 늘리고 줄이고 변형하는 건 그나마 좀 쉽죠.
인공지능은 이런 방법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강아지 사진 A를 흐리게 변형시켜서 아무것도 아닌 점들로 만드는 겁니다.
일정 비율 B만큼 변형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면 점 투성이 사진 C가 되겠죠, 우리가 B만큼 비율로 사진을 변형시켰잖아요? 인공지능은 계산을 잘하니까 이 과정을 거꾸로 해보는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점 C를 B로 계속 나누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의미 없던 점들이 조금씩 강아지로 바뀌는 거죠.
강아지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수식을 찾아내는 겁니다.
분명 놀라운 기술인데,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AI에 스케이트 타는 판다라고 입력하면 이런 사진이 생성되는데, 이 사진을 보고 '스케이트 타는 판다 출현'이라는 가짜 뉴스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음란물을 만들거나 실존 인물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등으로 악용할 수도 있어서 제작사는 이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막으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변호사를 그려달라고 했더니 여러 장을 그렸는데, 보면 죄다 백인 남성입니다.
간호사를 그려달라고 하자 이번에는 모두가 여성이고, 아시아인도 많아졌죠.
개인 비서도 여성이 많습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 자체가 사회의 편견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그대로 반영한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AI의 성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결과물도 인간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AI가 내놓은 결과물과,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 윤리적이고 공정한지, 우리 인간은 더 검증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기획 : 조지현,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정성화·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CG : 반소희, 영상출처 : OpenAI)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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