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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좁혀진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최초 '여성 총장' 발탁 추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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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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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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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검찰 고위직 인사 이후 윤석열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도 대폭 좁혀졌다. 일각에서는 '첫 여성 법무차관'에 오른 이노공 차관(57·사법연수원 26기)에 이어 최초 여성 총장이 배출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후곤 대구지검장(57·25기)과 이원석 제주지검장(53·27기)이 각각 오는 23일자로 서울고검장과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승진하면서 차기 검찰총장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검 차장검사는 검찰총장 후보군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보직이다. 최근 검찰 상황을 종합하면 대검 차장이 현재 공석인 총장을 대신해 권한대행 직을 수행하다가 그대로 총장 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수완박 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이 진행된 지난달부터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데다 9월 검수완박 법안 공포에 맞춰 검찰 실무를 대거 재편해야 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 이 분석대로라면 이원석 지검장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

김 지검장의 경우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전국검사장회의의 중심 축 역할을 수행했을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 조직 전면에 나서 검사들의 검수완박 반대 목소리를 대변했던 김 지검장이 이번 인사에서 서초동 서울고검장으로 올라온 것 자체가 상징적이란 시각도 있다.

김 지검장은 평검사 때 법무부 송무과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치면서 특수통으로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을 정도로 송무, 인사, 예산 등 수사 외 실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장이나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거론되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49·27기)이 장관으로 직행하면서 연수원 기수에 따른 인사관례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연륜과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두봉 인천지검장(58·25기)을 차기 총장 후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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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두봉 인천지검장, 김후곤 대구지검장, 이원석 제주지검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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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봉 지검장은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와 제4차장검사를 거친 정통 특수통으로 꼽힌다. 2017년에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직행할 때 이두봉 지검장도 대검 과학수사부장 자리에 발령됐다. 이두봉 지검장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부임 이후 대전지검으로 좌천됐으나, 이곳에서 월성 원전비리 의혹을 수사해 백운규 전 장관을 기소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검찰 간부 인사에서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측근들이 요직을 차지했다는 비판이 일부에서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윤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이원석 지검장, 이두봉 지검장보다 윤 대통령과 특별한 근무연이없는 김 지검장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원석 지검장의 경우 2011~2012년 윤 대통령과 함께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함께 수사하고 기소를 전담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맡겼을 정도로 신임이 깊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부임한 2019년에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윤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일각에서는 첫 여성 검찰총장의 등장을 점치기도 한다. 노정연 창원지검장(55·25기)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노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7월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하며 3번째 여성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전주지검·서울서부지검장을 거쳐 창원지검장에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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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제67대 노정연 신임 검사장이 13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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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취임사에서 인권과 적법절차 준수, 범죄피해자 치유 등을 강조했다. 노 지검장은 법무부 여성아동과장·인권구조과장 직을 맡아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 장관의 업무기조와 맞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지검장은 지휘권자로서 강한 책임감을 보였던 바 있다. 그가 지휘하던 서울서부지검은 2019년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해 윤미향 당시 더불어민주당(현 무소속) 의원을 횡령·사기 등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는 이례적으로 수사부와 부장검사 이름 대신 '서울서부지검(검사장 노정연)'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노 지검장이 일선 수사팀을 대신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과 정치적 부담을 감당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검찰총장 인선 작업은 다음주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은 검찰청법에 따라 설치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에서 맡는다. 신자용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서울대 법전원 교수) 등 5명은 당연직 위원으로 인선에 참여한다. 나머지 4명은 대검 검사급 출신 인사 1명,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시민사회계 인사 3명으로 채워진다. 시민사회계 인사 중 1명은 여성이 맡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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