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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21일부터 핀란드 가스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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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핀린드 국영가스업체 가숨이 러시아 가즈프롬으로부터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3월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건물에 가즈프롬 로고가 서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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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핀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핀란드 국영 가스업체 가숨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핀란드 의회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신청을 의결한 뒤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결국 가스공급 중단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는 나토 가입뿐만 아니라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를 놓고도 러시아와 실랑이를 벌여왔다. 핀란드 역시 루블로는 결제할 수 없다고 러시아에 맞섰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폴란드, 그리고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모두 루블 결제를 거부해왔다.

CNBC,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숨은 이날 성명에서 "5월 20일 금요일 오후 가즈프롬엑스포트가 가숨에 핀란드 천연가스 공급계약이 5월 21일 오전 7시를 기해 끊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카 윌리아넨 가숨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을 이미 대비해왔다면서 가스공급망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트해 국가들 간 가스공급망인 발틱커넥터 가스관을 거쳐 다른 곳에서 가스를 공급받을 것이라면서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핀란드는 라트비아의 지하 가스 저장시설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치는 발틱커넥터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핀란드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68%에 육박한다.

그렇지만 전체 에너지에서 러시아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핀란드는 바이오연료, 원자력발전 등의 비중이 높다.

한편 유럽연합(EU) 국가들 간에 루블 결제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에너지 메이저 에니는 17일 가즈프롬방크에 계좌 2개를 열었다. 하나는 유로 결제 계좌, 다른 하나는 루블 결제 계좌였다.

이미 지난주 루블 결제 계좌 개설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놓은 EU집행위원회는 17일 에니의 행위가 경제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곤란한 처지가 된 곳은 독일이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은 독일은 조만간 결제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루블 결제를 고집하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비록 러시아 가스가 독일 가스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 55%에서 지금은 35%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독일은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심각한 에너지 부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EU가 재생가능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연말에는 러시아 가스 소비를 66%까지 줄이고, 2027년까지는 러시아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내놓기는 했지만 단기적으로 고통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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