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독일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들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전 세계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추가적인 물가 급등 충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장에서 로이터통신과 만나 각국에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료품·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대도시 봉쇄도 세계 제조업·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는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행보와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등의 영향도 받고 있다.
그는 "(각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좀 더 편안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이 마지막 충격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부터 인플레이션 충격이 일시적일 거란 관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일회성 물가 충격으로 끝나고 인플레이션에 더는 영향이 없을지, 아니면 우리의 발목을 더 잡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제에 추가적인 의미가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회복 모멘텀의 상실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뜻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전날 "전 세계 경제 전망은 확실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면서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피하려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압력은 조만간 약해질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는 위협을 막아낼 수 있겠지만,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평균적인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연 2%로 잡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더 높게 수정할 필요성은 없다고 봤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8%를 넘겨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일각에서 목표치 상향 주장이 나왔지만, 옐런 장관은 "현재로서는 수정할 이유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미 세운 목표치를 충족하는 게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앞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계적 식량 가격 급등 현상을 '종말론적'(apocalyptic) 상황이라고 표현하면서 "심화하는 인플레이션 앞에 속수무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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