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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루나 문신까지 한 美억만장자…"테라, 실패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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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폭락 사태 후 처음으로 입장 밝혀…"문신 안 지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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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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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큰손'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팔에 루나 문신까지 새기며 '루나틱'(루나 코인 지지자)를 자처하던 그가 뒤늦게 폭락 사태에 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노보그라츠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게재하고 "많은 생각 끝에 지난주 상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UST는 디지털 세계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창조하려는 시도였다.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이어 "테라·루나에서 40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며 "크고 작은 투자자 모두의 이익과 자산이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 그 붕괴가 가상화폐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조정에 들어갔고, 루나와 UST에서 '뱅크런'과 같은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ST 붕괴를 저지하는데 (필요한) 자산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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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노보그라츠 CEO가 자신의 팔에 새긴 루나 문신/사진=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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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그라츠는 자신의 팔에 새긴 루나 문신을 지우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루나의 가격이 치솟던 지난 1월 팔에 'LUNA'(루나)라는 글자가 포함된 문신을 새기고 이를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노보그라츠는 "문신을 새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이 문신이 투자할 때 항상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와 UST를 앞장서 홍보하던 노보그라츠는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난 8일 이후로 침묵을 일관했다. 5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대략 하루에 한 번꼴로 트윗을 날리던 그가 루나가 상장 폐지되는 상황에서도 입을 열지 않자 투자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2020년 9월부터 테라와 루나코인의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에 투자했으며, 공식성명을 통해 노보그라츠가 루나의 대주주임을 밝혔다. 노보그라츠의 재산은 25억달러(약 3조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루나 상폐 손실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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