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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주어사지서 건물터 3동·고대 인도문자 기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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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조사…"절 규모 작지 않았을 것"

연합뉴스

여주 주어사지에서 나온 범자(梵字) 암막새 조각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기도 여주에 있는 절터인 주어사지에서 건물터 흔적과 글자를 새긴 기와 등이 확인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주어사지에서 시굴조사를 진행해 건물터 유적 3동, 담장, '조와이주신'(造瓦以主信) 글씨가 있는 기와, 고대 인도문자인 범자(梵字)가 찍힌 암막새 조각, 백자 조각, 상평통보 등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건물터는 각각 본존불을 모신 건물인 금당, 승려가 생활하는 요사채, 용도를 알 수 없는 초가 건물로 추정됐다.

금당터는 조선시대 후기에 폐사된 뒤 새롭게 조성된 숯가마 아래에서 드러났다. 요사채와 용도 불명 건물 유적 내부에는 구들장과 온돌 시설이 남아 있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조와이주신'명 기와는 주신이 기와를 만들었다는 의미 같은데, 정확히 주신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며 "글자가 있는 기와는 별도로 주문해 생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범자 암막새는 불교 유물이므로 산속에 있는 주어사지가 절터임은 더욱 명확해졌다"며 "출토 유물 등을 고려할 때 절의 규모가 작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여주 주어사지 건물터 기단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어사지는 창건과 폐사 연대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17∼19세기에 운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사찰 관련 기록은 해운당대사 의징 비석, 정약전과 권철신 묘지명(墓誌銘·죽은 사람의 행적을 돌이나 도자기에 새긴 유물) 등에 전한다.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권철신이 1779년 천진암 주어사에서 정약전, 권상학 등 젊은 학자들과 함께 학문을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했다.

천주교계에서는 당시 주어사에서 이뤄진 강학(講學) 내용이 서구에서 들어온 학문인 서학(西學)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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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주어사지 조사 지역 원경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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