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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에너지 '탈러시아' 속도…"신재생에너지에 400조 투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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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태양광 설비 2배 확충

헝가리 등 동유럽 보조금 반발 우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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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2030년까지 3000억유로(약 40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 금수조치를 둘러싸고 역내 각국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이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막대한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을 풀어내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기존 2030년까지 40%로 잡았던 신재생에너지 의존도 목표치를 45%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계획을 위해 2030년까지 3000억유로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회원국들의 태양광·풍력발전소 설치비용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EU집행위는 전체 3000억유로 중 720억유로는 EU의 정책보조금으로, 나머지 2250억유로는 금융원조를 위해 대기 중이던 미사용 대출금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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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는 전체 투입 자금 대부분을 태양광발전 용량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EU내 태양광발전 용량을 2배로 올리는데 총 2100억유로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축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통과될 예정이다. EU 역내 에너지 소비도 2020년 대비 13% 이상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그러나 정작 관심이 집중됐던 천연가스 인프라 및 석유 인프라 투자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집행위는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를 위한 가스 인프라 투자에 100억유로, 석유 인프라 투자에는 2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 승인 조건으로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들이 요구한 인프라 보조금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승인 조건으로 150억~180억유로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도 금수조치 승인을 담보로 헝가리와 비슷한 규모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를 주요 골자로 하는 EU의 6차 대러제재안 합의도 돌파구 마련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티코는 EU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헝가리가 실제 정유시설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7억5000만유로 내외로 추산되는데 터무니없이 높은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기본적으로 각국 예산으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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