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전문학교, 韓사찰음식 정규과목 채택

르 꼬르동 블루, 채식전문과정서 채택

원경스님 "음식 먹는 과정도 수행"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 요리전문학교에서 한국의 사찰음식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7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르꼬르동블루 파리본교와 한국 프랑스 간 음식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 및 한국 사찰음식에 관한 교육 사업 발전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했다. 르 꼬르동 블루는 한국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담고 있는 사찰음식을 채식전문과정(Plant-Based Culinary Arts)의 정규과목으로 채택했다.

사찰음식 시연 중인 홍승스님과 청취 중인 르꼬르동블루 학생들(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이번 협약식에는 문화사업단 단장 원경스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전해웅 원장, 요리전문학교인 르꼬르동블루 에릭 브리파드(Eric Briffard) 조리학과장이 참석했다.협약식 이후에는 홍승스님이 사찰음식 특강 및 시식을 진행했다. 특강 내용으로는 사찰음식의 특징 및 전통장에 대한 설명과 청장,중장,진장 시식이 있었다. 아울러 장김치, 방아잎장떡에 대한 시연강의를 진행했고 쌈밥(배추)을 추가해 함께 시식했다.

사찰음식 체험을 한 참가자는 “이번 강의를 통해 한국의 사찰음식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일반 채식이 아닌 철학이 담긴 음식이라는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시식한 메뉴도 발효식품인 장이 들어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경스님은 “음식을 먹는 과정 역시 수행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찰음식의 정신이 외국인들이 특히 열광하는 이유”라며 “음식에 대한 이런 철학은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어느 나라에서든 보편적인 설득력과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어 큰 반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