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 가까이 급락, 뉴욕증시 하락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 실적 악화
中 위안화도 약세 전환, 원화 하락 압력
사진=AP연합 |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6.60원)보다 8.95원 가량 상승 개장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공포감 속에서 상승 전환했다. 현지시간 18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4포인트 뛴 103.90을 기록했다. 이는 물가 충격에 의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더 키울 수 있단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전날 월마트의 실적 부진에 이어 타깃도 올해 1분기 2.1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3.07달러)를 밑돌았다.
전날 반짝 살아났던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주저 앉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7% 급락했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6월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04%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 가량 내린 채 마감했다.
과거 시장의 버블을 예측해 온 제레미 그랜덤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현재 증시 버블은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심하다며 주가가 지금까지 떨어진 것의 최소 두 배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의 주가 하락, 시가총액 감소로 인한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증거금을 위한 달러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중국 봉쇄 완화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6% 오른 6.7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가 중국의 봉쇄가 완화되더라도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커진 탓이다.
이런 여파에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증시도 하락할 수 있다. 전날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되던 외국인 투자자 자금 흐름도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거나 매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전날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2900억원 순매수 하면서 지수가 0.21% 가량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5억원 가량 매도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의 매수 우위에 지수는 0.65% 오르면서 870선을 회복했다.
1270원대로 환율이 올라선다면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커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공포,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을 방어하긴 어려워 이날 환율은 12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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