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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6G 주도권 전쟁

[르포]KT 국제전화 제공하던 거대 안테나…'6G 시대'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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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개국한 금산위성센터…'1호 안테나' 문화재로도 지정

지상망·위성망 연결로 6G 구축…"뉴스페이스 시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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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찾은 KT SAT의 금산위성센터에는 50여개의 거대 안테나들이 설치돼 있었다. © 뉴스1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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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뉴스1) 윤지원 기자 = 충청남도 금산군 땅에는 약초 외에도 하얗고 거대한 원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위성 통신 안테나다. 국제전화 서비스로 시작했던 안테나들은 한때 대한민국 위성 통신의 역사를 이끌었다.

18일 찾은 KT SAT의 금산위성센터에는 50여개의 안테나들이 하늘을 향해 있었다. KT SAT에 따르면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 안테나, 1국 안테나였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띌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1국 안테나의 크기는 직경 27.4미터(m). 현재 금산위성센터에 설치된 안테나 중에서도 가장 크다.

지난 1970년, 금산위성센터의 개국부터 함께해온 1국 안테나는 개통 당시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등 태평양 연안 7개 국가 간에 136회선을 구성해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통신 역사를 써 내려온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4월에는 등록문화재 제4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가동을 중단한 1국 안테나는 이제 문화재로 남아있었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거뭇거뭇해진 안테나의 모습에는 50여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KT SAT 관계자는 "위성 안테나는 보통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 1국 안테나만큼 오래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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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찾은 KT SAT의 금산위성센터에는 직경 27.4미터(m) 크기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1국 안테나가 가동을 중단한 채 있었다. © 뉴스1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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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위성센터에는 1국 안테나 외에도 수십개의 거대 안테나들이 여전히 작동 중이다. 이곳의 안테나들은 KT SAT이 쏘아 올린 정지궤도(GEO) 통신 위성 5기를 이용해 다양한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KT SAT이 보유 중인 위성 5기에는 무궁화 위성 7호·5A호·5호·6호·코리아샛 8호가 있다. 오는 2024년에는 무궁화 위성 6A호가 발사될 계획이다.

KT SAT의 위성과 안테나는 해상, 육상, 공중 어디서든, 언제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산 14국 안테나는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해외지역, 도서지역, 산간오지 등에 위성전용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기 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이곳의 안테나가 쓰인다. 금산 37국 안테나는 미국의 기내 네트워크 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고고(gogo)사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내 승객이 항공기에 설치된 소형 안테나를 통해 위성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면 그 데이터를 금산의 안테나가 전달받는다.

국내외 방송 콘텐츠도 금산의 안테나를 통해 제공되고 있었다. 금산위성센터 운영실에는 미국의 CNN, 영국의 BBC를 비롯한 각종 해외 방송이 화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이처럼 KT SAT은 해외 방송을 수신 받아 KT스카이라이프에 제공하고 또 국내 방송을 재외 교포들에 전달하고 있다.

KT SAT은 다양한 해외 위성 발사 프로젝트도 관제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이집트 위성 '나일셋(NileSat) 301'의 발사 시연이 예정돼 있었다. KT SAT 관계자는 이날 발사 시연에는 위성의 궤도 안착을 지원하는 22국 안테나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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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찾은 KT SAT의 금산위성센터 운영실에서는 통신 위성을 통해 해외에서 수신 받은 방송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KT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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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은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이곳 안테나를 초고속·고품질 통신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6G 시대는 5G보다 1인당 이용 단말기 수가 증가하고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인해 구축해야 하는 통신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상망에 위성망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상망과 위성망을 연결해서 통신망을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나오지 않으면 6G 구축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궤도(MEO), 저궤도(LEO) 위성까지도 확보해 빠르고 끊김이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기술 개발과 스타트업 인수합병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나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같은 거대 글로벌 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국내외 위성 사업자들과의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다.

최 CTO는 "KT SAT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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