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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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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윤 대통령…'오월 정신' '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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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가 기념일이죠.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입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피로 지켜낸 5월 정신이야말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수 대통령으로서 처음 선보인 행보들도 있었는데요. 관련 소식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오월을 드립니다 >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5월도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오늘이 5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는 날이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가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윤 대통령, 광주로 향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 오늘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여러분을 뵙습니다. 우리는 42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5·18 기념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오월 정신'과 '통합'이었습니다.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며,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했죠. 기념사를 일곱 차례에 걸쳐 손질하며 직접 추가하고 강조한 대목입니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

원고에는 없던 애드리브도 덧붙였습니다. 사전 배포된 원고는 "오월 정신이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지켜줄 거라 확신한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데요. 실제 연설에선 이 문장이 추가됐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국민이 광주 시민이라는 말, 5·18을 특정 지역과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자, 오늘 기념식에선 과거엔 보지 못한 '첫 장면'이 몇 차례 연출됐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이 #특별열차 인데요. 보통 전용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전례와 달리 KTX 특별열차에 올라탔습니다. 대통령 전용칸인 1호차, 그 뒤로는 참모진과 장관들이 탄 2호차,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100여 명이 탄 3, 5, 6호차까지. 열차 절반이 정부여당 인사를 싣고 광주로 달린 셈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님이랑 의원님이랑 같이 KTX 타고 오셨는데 분위기 어떠셨나요?) 뭐 한편으론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파격적인 어떤 행보에 대해가지고 다들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더 큰 통합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첫 장면은 바로 이 #민주의 문입니다. 후보시절 유족회에 가로막혀 멀찍이서 묵념했던 것과 달리, 오늘은 5·18국립민주묘지의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들어섰습니다. '민주의 문'을 통과한 첫 번째 보수 정부 대통령이 된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첫 장면은 10년 갈등의 마침표를 찍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인데요. 5·18을 상징하는 이 노래는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에서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불렸습니다. '제창'은 모든 사람이 일제히, '합창'은 원하는 사람만 따라서 부른다는 차이가 있죠. 오늘 윤 대통령은 역시 보수 정부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다 함께 손을 흔들며 노래를 제창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국민의힘은 기념식 전원 참석에 이어 광주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지원 차원인데요. 광주와 5·18은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니란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5·18의 본질이 뭡니까? 자유민주주의입니다.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까 여기서 부패와 비리가 싹트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흔한 복합 쇼핑몰 하나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민주당에서도 윤호중, 박지현 비대위원장 등 100여 명이 광주로 향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참석을 환영한다면서도, 일종의 '견제' 심리가 감지되는데요. 자칫 핵심 지지층인 호남 민심이 일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읽힙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을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원래 국민의힘이 광주 학살세력 후예지 않습니까? 민정당. 군사정권의 후예들인데. 결국은 또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정당의 계보를 이해하지 못한 막말"이라고 맞받았죠.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이 물꼬를 트신대로 5.18을 기념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국민 갈라치기가 얼마나 퇴행적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대선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지역의 일자리와 그리고 산업의 문제 그리고 발전의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경쟁하고 싶고. 민주당도 저희를 호남 지역에서 경쟁자로 인식해야 될 것이다…]

< 용산회담 >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모레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습니다. 22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매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고 하는데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 1차장이 조금 전 한미 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김태효/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 : 회담의 의의는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 최단기간 내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것도. 인수위원회 시기부터 미국 측과 실시간으로 협의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현재 한두 가지 사안을 빼놓고는 공동 선언문이라든지 양국이 토의해서 합의하고 이행할 내용들이 대부분 완성단계에 와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방한 이틀차인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후 오후 1시 30분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합니다. 용산 집무실 첫 정상회담인 셈이죠. 기념 촬영 후 북한 문제와 동아시아 연맹 협력을 논의할 소인수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인도태평양협력 과제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확대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김태효/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 :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겠다라는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겠습니다. 한·미 정상이 차례로 모두발언을 한 이후에 자유롭게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함께합니다. 회담부터 만찬까지, 모두 청와대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열리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일 순방, 목적이 꽤 명확합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선 미·일 정상회담과 대중국 안보협의체 쿼드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죠. 뿐만 아니라, 경제판 쿼드라고 할 수 있는 대중국 경제협의체 IPEF의 공식 출범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6일)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이를 가속화하는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우리에겐 경제적 관여와 무역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합니다.]

IPEF,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의 준말이죠.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우방국들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드는 경제협력체입니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그리고 우리나라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IPEF가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화되었다고 봐야 되나요?]

[박진/외교부 장관 (어제) : 지금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상 회담에서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많고요.]

중국의 반발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한중 양국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양국이 신뢰와 호혜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IPEF 참여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됩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0일) :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맞게 함께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며 양국과 양국 국민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 방역보다 핵? > 북한이 코로나 확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속에서도 핵 실험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통한 7차 핵실험 준비가 끝나가는 모양샌데요. 앞서 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대륙간타도미사일, ICBM을 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7일) : 북한이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코로나 백신은 뿌리치면서, 탄도미사일과 핵무기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것은 대단한 아이러니이자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 감염자만 수십만 명씩 늘고 있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버드나무잎을 우려 먹어라', '꿀차나 과일즙을 마시라'는 민간요법까지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위기 대응이 미숙했고 해이했다"며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 13일간의 열전 > 내일부터 6.1 지방선거, 13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합니다. 2천 개가 넘는 선거구에 출마한 7600여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인데요.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싣느냐, 지방 권력을 통해 견제하느냐, 어느 쪽에 힘이 실릴 지가 핵심입니다. 이미 수도권에선 오세훈 대 송영길, 김은혜 대 김동연 등 '빅매치'가 성사됐고요. 대선주자들의 정치 생명을 건 한판 승부! 안철수, 이재명 후보가 등판한 보궐선거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다만 선거 관리 만큼은 차갑고 냉정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의 혼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제 취임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번 선거관리의 엄중함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어제) : 이번 선거(6·1 지방선거)의 성공적인 관리에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의 명운이 달려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위원회의 문제점과 취약한 부분들도 드러났습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반성하고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전쟁과 영화 > 코로나 사태로 축소와 연기를 거듭했던 칸 영화제가 3년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열렸습니다. 올해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전쟁'인데요.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깜작 연사로 등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7일) : 우리에겐 영화는 침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새로운 '찰리 채플린'이 필요합니다. 독재자는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끝내 승리합니다. 우리는 이 결말을 보증할 영화가 필요합니다.]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위대한 독재자'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영화계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관중석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올해 칸에는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됐는데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를 포함해,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어 영화 '브로커'도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길지도 주목됩니다.

[스콧 록스버러/'더 할리우드 리포터' 유럽지국장 (JTBC '뉴스룸' / 어제) : 올해는 아시아 영화, 특히 한국 영화가 많아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어 영화 '브로커'는 '기생충'의 스타 송강호가 주연이에요.]

오늘 뉴스픽은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죠. 뉴스픽 5였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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