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벼랑 끝 한전 “부동산·해외 발전소 팔아 6조원 마련”

댓글 1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분기에 약 8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015760)한전기술(052690)과 한국전기차충전 등 출자 지분과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부동산,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를 매각해 6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재무상황이 정상화 될 때까지 정원을 동결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051600),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사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앞서 한전은 지난 13일에 1분기 연결기준 영업 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78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향후 전력그룹사 비대위를 중심으로 회사별로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혁신 등 비상 대책을 추진하고 그 결과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한국전력과 자회사 사장단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비상위기 대응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전력그룹사는 6조원 이상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출자지분 매각 8000억원, 부동산 매각 7000억원, 해외사업 구조조정 1조9000억원, 긴축경영 2조6000억원 등이다.

한전은 유연탄을 공동 구매하고 구매 국가를 다변화하면 연료 구입 단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장기 계약 선박을 많이 이용하고 발전사간 물량교환으로 수송·체선료 등 부대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보유 중인 출자 지분도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만 남기고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기술 지분 65.77% 중 약 4000억원어치인 14.77%와 한국전기차충전 지분 17.5%는 즉시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한다. 상장을 통해 회사가 시장에 공개돼야 정확한 지분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고, 원매자 역시 수월하게 찾을 수 있어서다.

기타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은 경영진단을 통해 효율화 또는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한전은 태양광 발전 업체인 켑코솔라㈜와 에너지 절약 사업 기업(ESCO) 켑코이에스㈜ 등 11개 SPC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하에 부동산 매각 역시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이 보유한 부동산 15개소(3000억원) 및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소(1000억원)는 즉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 사용 중인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을 해소해 추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도 단행한다. 한전은 연내 매각 추진 대상으로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 등을 꼽았다. 기타 해외 석탄발전소에서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자산 합리화 차원에서 일부 가스 발전사업도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가장 큰 재무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긴축경영 부문에서는 안정적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 시기 조정, 경상경비 30% 긴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한전과 정부는 수명이 다한 하동 석탄화력발전소 1~6호기를 2031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이연해 1조2000억원을 아끼기로 했다.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축소,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단축 등을 통해서는 1조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 전력그룹사는 흑자달성 등 재무상황이 정상화될때까지 정원 동결을 원칙으로 조직·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기로 했다. 직무분석을 통해 소요 정원을 재산정하고, 유사업무는 통폐합, 단순 반복업무는 아웃소싱한다. 에너지 신사업 등 증원이 필요한 분야는 인력 재배치로 해소하고, 개방형 직위를 늘리고 인력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전력그룹사간 유사·중복 업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통합 운영해 비효율 요소도 제거하기로 했다. 전력연구원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연구결과를 공유해 활용한다. 또 해외사업과 국내 신재생 사업은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유사·중복 용역은 통합 발주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 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