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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타트업 투자하고 인재 확보… ‘푸드테크’에 힘 쏟는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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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발굴에 한창인 한화솔루션(009830)이 배양육 등 ‘푸드테크’ 분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가 하면,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인재 확보에 한창이다. 한화솔루션은 푸드테크가 축산업의 탄소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다나그린’이 진행하는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해 지분 3.76%(약 11억원)를 확보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신사업 확장과 기술협력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 측이 다나그린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한화솔루션 등이 입주해 있는 한화그룹 사옥./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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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은 동물 세포에서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실제 고기 크기에 맞게 배양한 제품이다. 다나그린은 소와 닭, 돼지 등에서 추출한 세포를 식물성 단백질 성분의 3차원 지지체에 넣어 근육 조직으로 키워낸다. 실제 고기와 식감이 유사하고 식물성 지지체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동물성 세포를 섞는 다른 제품보다 상업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푸드테크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미국 스타트업 ‘핀레스푸드’가 진행하는 3400만달러(약 434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수백억원을 투입했다. 핀레스푸드는 식물성 참치와 세포 배양 참치를 개발 중인데, 올해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돼지고기 배양육 개발 스타트업인 ‘뉴에이지미츠’에 투자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이 푸드테크 분야에 공을 들이는 것은 ESG 경영과 관련이 있다. 배양육과 같은 푸드테크는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의 플로리안 훔페노데르 박사 연구진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소고기 소비의 20%를 미생물 발효육으로 대체하면 삼림 파괴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56%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가축용 사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와 소가 풀을 소화하면서 방출하는 온실가스(메탄) 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푸드테크 분야 사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푸드테크 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30여명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금은 한화솔루션이 푸드테크 사업에 투자만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직접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측은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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