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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교 책임자 우크라행…평화 중재 교황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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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거 대주교 18∼20일 르비우·키이우 방문…우크라 외교장관과 회동

연합뉴스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중재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교황청의 외교 책임자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로 해 그 향배가 주목된다.

교황청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폴 리처드 갤러거(68·영국) 대주교가 18∼20일 2박 3일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먼저 서부 도시 르비우를 찾아 피란민과 지역당국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20일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군에 파괴된 키이우 인근 마을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외무부는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와 수교 3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원래 부활절(4월 17일) 이전에 우크라이나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연기됐었다.

연합뉴스

갤러거 대주교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공개한 교황청 외무부 트위터
[교황청 외무부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를 찾는 세 번째 교황청 고위 성직자다.

앞서 지난 3월 자선 활동을 총괄하는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58·폴란드) 추기경과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 마이클 체르니(75·캐나다) 추기경이 피란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모색하고자 교황 사절 성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특히 갤러거 대주교의 이번 우크라이나행은 교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 중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크다.

앞서 교황은 이달 초 보도된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논의하고자 모스크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며 평화 중재자로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교황은 당시 인터뷰에서 키이우보다 모스크바를 먼저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모스크바 방문이 여의치 않을 경우 키이우를 먼저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갤러거 대주교는 최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와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평화를 가져와야 하는 소명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대화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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