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대북 특사 파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들은 바도,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도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동 일정 조율에 관여했던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는 통화에서 “의제 조율 과정에서 대북 특사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은 북한이 밝힌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이 있다. 윤 대통령은 즉각 의약품 등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통 크게 주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고, 박진 장관도 “대북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제재 품목에 대해 미국과 건별로 제재 면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직 청와대 인사는 “가장 중요한 건 한·미 정상 간 회담”이라며 “만약 두 정상이 공감대를 형성해 요청할 경우 문 전 대통령도 깊은 고민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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