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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 학식 시대…"구청 식당 밥값보다 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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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대학 내 식당들도 줄줄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웠던 학식까지 덩달아 오르자 대학생들은 대학과 지자체에 학식 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과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본부와 지자체는 협업해 다양한 메뉴 선택권과 저렴한 가격으로 진정한 학생 복지를 실현하라"고 주장했다.

권민주 전대넷 정책국장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복지이자 권리인 학식은 더이상 복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식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대학과 지자체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숙명여대 학식의 경우 올해 초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됐다"며 "기존 가격이었던 5500원도 비싸다는 말이 나왔지만 6500원으로 오른 후 너무 비싸서 학식을 먹기에 부담스럽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대넷이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전국 대학생 104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6%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학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적절한 학식 가격대를 묻는 질문에는 67.2%의 응답자가 3000~4000원대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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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 20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한 서울대학교 학생이 올린 기숙사 학식 사진. 작성자는 "이게 할인 받아서 7000원"이라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2022.05.17 filter@newspim.com [사진출처=에브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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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 가격이 오르자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대는 지난달 학식 세트메뉴 가격을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천원의 밥상'이라고 불리는 1000원짜리 백만 메뉴만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가격 인상 후 서울대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식 품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서울대 학식과 타 대학 학식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거나 심지어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5~19일 재학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식 가격 인상 이후 학생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중앙대는 지난해 9월 학생식당 기본 메뉴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렸고, 연세대는 지난달 교내 식당 메뉴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고려대는 아침에만 운영하던 1000원 메뉴를 없앴고, 전북대는 학생식당 기본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제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대표는 "물가 인상 국면에서 대학 내 학식을 공급하는 기관들이 재정적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면서도 "수익성이 아니라 필수적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학식의 가격과 질이 적자를 이유로 개악되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적 재정으로 적자를 메꾸는 대중교통과 마찬가지로 대학 학식 또한 공공성의 영역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각 지역 청년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나선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학생의 생활 안정화를 위한 지자체 예산 확보를 공약화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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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회원들이 3000원 학식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예산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17 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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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 가격은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조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교내 식당 이용률이 급감한데다 최근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학식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생협의 입장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생협 관계자는 "재정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학식을 제공하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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