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념 학술제에 이어 유품 전시회도 열려
'5·18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나보배 기자 =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전북지역에서도 다양한 추모·기념행사가 열렸다.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민주광장에서는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과 이 열사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42주년 5·18민중항쟁 전북행사위원회 하연호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5·18 민중항쟁을 잊고 살다가도 5월만 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오월 정신'을 기리며 함께 연대하자"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열사의 동생 이세정 씨도 참석했다.
이 열사의 추모비에는 헌화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대는 지난달부터 1억2천여만원을 들여 추모비가 있는 민주광장을 새로 단장했다.
학생들은 엄숙하게 기념식을 지켜보거나 추모비 옆에 마련된 국화꽃을 들고 헌화했다.
'너, 민주의 들불이여. 건지벌의 영원한 넋이어',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라고 새겨진 비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에서 계엄군을 상대로 농성하다가 이튿날 새벽 1시께 학생회관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열사는 민주화 항쟁 첫 희생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5·18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락 장소에 설치된 안내판 |
또 오는 20일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는 제42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 학술제가 열린다.
이번 학술제는 5·18 민중항쟁을 지역적 사건으로 한정하려는 일각의 시선을 극복하고 전국화를 이끌기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기획됐다.
학술제는 '5·18 첫 희생자 이세종과 전북지역 5월 항쟁'을 주제로 당시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추모 기간 각 행사장에서는 '5·18 전북 사진전'도 선보인다.
신군부 세력에 맞서 저항한 전북지역 민주화운동과 당시 언론 보도 등이 사진으로 제작돼 전시된다.
전북대 박물관에서는 '이세종 열사 유품 사진 전시회'가 다음 달까지 열린다.
사망 당시 이 열사가 입었던 피 묻은 의류와 사망확인서, 전북대 입시 수험증 등을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이 열사 유품 30여 점은 전북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들 행사에는 5·18 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와 민주노총 전북지부,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전북지역대학민주동문협의회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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