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신냉전 갈등 속 집단안보체제 강화
정기훈련이지만 "동맹방어 오판 말라" 대러 메시지
폴란드에서 실시된 나토의 군사훈련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국경이 인접한 발트해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이번 합동훈련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탈피하고 나토 가입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린 직후에 시작된 것으로, 나토는 이번 훈련을 통해 반(反)러시아 연대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17일 나토에 따르면, 나토는 유럽 각지에서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의 수만 병력이 참가하는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나토의 '파트너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앞으로 몇 주간 발트해 등에서 훈련에 참가해 나토 군과의 공조 체계를 점검한다.
에스토니아에서는 '헤지호그'(hedgehog·고슴도치)로 명명된 합동훈련이 시작됐다. 이 훈련에는 스웨덴, 핀란드를 비롯해 14개국에서 1만5천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이 훈련은 러시아가 에스토니아를 공격하려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인근 러시아 군사기지에서 겨우 64㎞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다. 에스토니아는 스웨덴, 핀란드의 인접국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1991년 이후 발트해 지역에서 열린 나토 훈련 중 가장 큰 규모다.
훈련 계획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확정된 것이지만, 이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천명으로 발트해 정세가 급변한 만큼 러시아에는 압박이 될 전망이다.
북마케도니아에서 진행중인 나토 군사훈련 |
핀란드와 스웨덴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과 16일에 각각 나토 가입 의지를 공식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핀란드, 스웨덴과 아무런 문제도 없고 그들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로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그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왔지만, 그간 나토가 이 지역에서 실시한 훈련에 상당수 참여했고 무기 체계도 유사해 나토와의 군사적 결합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나토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훈련들은 나토가 강하며 어떤 위협에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훨씬 전에 계획된 정기 훈련이지만 동맹국 영토 구석구석을 방어하려는 나토의 결의에 대한 오판이나 오해의 여지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나토 합동훈련은 북극해에서 발칸반도까지 이르는 여러 나라에서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유럽 방어'(Defender Europe)', 북마케도니아에서는 '신속 대응(Swift Response)'으로 명명된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두 훈련에는 20개국 1만8천여명의 병력이 참가해 낙하산 투하, 헬리콥터 공격 등의 훈련을 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는 '아이언 울프'(Iron Wolf·강철늑대)' 훈련이 시작됐다. 3천명의 병력과 독일산 탱크 레오파드2 등 전차 1천여대가 동원된다.
독일에서는 군인 7천500명이 나토 대응군 훈련에 참여했고, 지중해에는 미국 트루먼 항모전단이 배치됐다. 냉전이 끝난 후 미국의 항모전단이 나토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나토는 밝혔다.
내달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서는 23개국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훈련이 실시된다.
리투아니아 나토 군사훈련에 참가한 장병들 |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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