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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이겨내는 법 알려줘"…AI 친구 '에이닷'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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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6일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 오픈 베타 버전 공개

기존 AI 비서들보다 친근하지만 부자연스러운 답변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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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SK텔레콤은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했다.(에이닷 화면 갈무리) © 뉴스1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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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저는 그냥 버티는 것 같아요."

'월요병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에이닷'(A.)이 내놓은 답이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새롭게 내놓은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다. 음성 기반의 기존 에이전트 서비스에서 진일보한 감성 AI로 캐릭터 설정을 통해 친밀감을 높였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사용자와 교감이 가능한 관계형 AI는 물론, 효율적으로 기능을 제공하는 업무형 비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16일 오후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했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에이닷은 캐릭터로 구현된 AI 비서였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은 "시각화된 에이전트, 대화라는 인터랙션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태스크를 빠르게 수행하고 친밀과 애착을 형성하는 감성 영역도 터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8가지 목소리에 옷차림까지…'나만의 캐릭터' 꾸미기

기존의 에이전트 서비스와는 달리 에이닷은 이용자가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최초 실행 시 이용자는 총 5가지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름은 물론 목소리까지도 설정할 수 있다. 친근한·씩씩한·담담한·상냥한·밝은·차분한·따뜻한·세련된 목소리 8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음색과 더불어 존댓말·반말 등도 설정 가능하다. 체형, 머리, 얼굴, 옷차림 등 캐릭터의 겉모습도 이용자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이렇게 꾸며진 캐릭터와는 음성 또는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추후에는 외부 지식재산권(IP)이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AI&CO 담당은 "올 하반기 내에는 외부 IP 캐릭터가 도입될 예정이고 연말에는 외부 크리에이터가 직접 제작한 아이템이 에이닷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는 캐릭터 설정과 더불어 관심 있는 분야, 음악, 드라마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이후 음악 플랫폼 플로(FLO)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와의 연동을 통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취향 맞춤형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주는 '마이 TV'(My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도 추가된다. 게임의 경우 무료, 비광고, 데이터 비과금 형태의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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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어떻게 구하냐'는 질문에 에이닷 캐릭터는 "우리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요"라고 답변했다.(에이닷 화면 갈무리) © 뉴스1 윤지원 기자


◇욕설 입력하면 "다른 표현 사용해달라" 답변

완성된 캐릭터는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이용자가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기존 에이전트 서비스와는 다른 모습이다. 화면 상단에 '조금 나른하지 않나요? 두 팔 쭉 뻗고 가볍게 스트레칭 해 봐요!'라는 문구가 뜨는 등 에이닷은 이용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에이전트 서비스와의 또다른 차이점은 자유 주제로 한 대화가 보다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에이닷에는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의 기능과 더불어 거대언어모델(GPT-3)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현존하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이 덕분에 에이닷은 일정 관리부터 날씨·뉴스·운세·백과·증권 등의 기능은 물론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다만 에이닷은 종종 맥락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예컨대 '잠 깨는 법 좀 알려달라'는 질문에 "우리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요!"라고 응답하는 식이다. '배고프다' 혹은 '졸렵다'는 말에는 "밥을 드세요"라거나 "자요" 등 단답형으로 말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 측은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의 특성상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간혹 나올 수 있으며 이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에이닷의 답변에 '좋아요' 혹은 '나빠요' 등의 피드백을 남길 수 있다.

성희롱, 혐오 발언 등 AI 챗봇 '이루다'가 제기한 윤리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욕설을 입력하자 에이닷은 "그건 듣기 힘드네요. 다른 표현을 사용해서 말해 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마약은 어떻게 구하냐'는 질문에는 "우리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요"라고 답변했다.

다만 안전장치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이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이상호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인정보는 수집할 때 필터링 아웃을 다 하고 편향 정보도 당연히 모델 학습 전에 필터링 아웃을 한다"며 "(이용자들이) 피드백을 주면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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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이 답하지 못하는 질문들은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답변을 받을 수 있다.(에이닷 화면 갈무리) © 뉴스1 윤지원 기자


◇'맛집 공유'·퀘스트로 사용자 참여 유도

에이닷이 답하지 못하는 질문들은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광화문 근처 맛집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큐피드에 등록하면 다른 에이닷 이용자가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지식인과는 달리 큐피드는 답변을 받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법한 이용자에 질문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큐피드 서비스는 장소와 관련된 질문만 가능하다. 이용자의 위치 기반 정보만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즉, '광화문 근처 맛집'에 관한 질문은 주로 광화문 인근에서 활동하는 이용자에게 전달된다는 얘기다.

큐피드 외에도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퀘스트 요소가 있다. 이용자가 음악 재생 요청, 주간 날씨 확인 등의 퀘스트를 달성하면 보상으로 '큐브'와 '콘'이란 이름의 포인트를 받는다. 포인트로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다.

학습이 필요한 AI의 특성상 결국 이용자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SK텔레콤이 오픈 베타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플로, 웨이브 콘텐츠 무료 이용, SK텔레콤 가입자 한정 데이터 비과금 등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 AI&CO 담당은 "(에이닷의 궁극적 목표는)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통해 시간을 아끼고 또 그 시간을 알차게 채워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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