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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통제 불능… 尹 대통령 “지원 아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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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의관 투입 등 총동원 명령

통일부, 협력 통지문 시도… 北 응답 없어

확진자 규모 ‘빙산의 일각’ 우려

CNN “재앙… 통제 범위서 벗어나”

WHO “급속 확산 위험… 지원 준비”

소식통 “北, 中에 방역물자 등 요청”

전문가 “투명 공개해야 지원 가능”

中, 물자 보낼 때 의료진 동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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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의 약국을 방문해 현지 지도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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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북한에 16일 방역협력을 제안하려 했으나 북측은 남북 연락사무소 마감통화 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코로나19 방역협력과 관련한 권영세 장관 명의 대북통지문을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려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 측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통지문을 보내려고 한다”며 “북측이 우리의 보건·방역 협력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역협력 제의를 북한이 수용해 실무접촉 등이 이뤄진다면 2018년 12월14일 남북 체육분과회담 이후 첫 남북대화다. 하지만 북측이 우리 정부의 통지문을 접수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해 7월29일에도 남북 간 영상회의 구축에 관한 통지문을 발신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놓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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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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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북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신규 발열자가 전날(29만6180명)보다 10만명가량 늘어난 39만2920명이고 사망자는 8명이 추가돼 5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국의 허술한 의약품 유통 및 감염병 대응체계, 사법·검찰 부문의 더딘 법집행을 강하게 질타하며 군 의무대 투입을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을 투입해 평양시 안의 의약품 공급사업을 즉시 안정 시키라”고 지시했다.

◆열병식 개최한 평양 하루 8만명 유증상자… 北 ‘속수무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화일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진압을 위해 군대 투입까지 지시했지만 감염병 진단과 추적, 치료를 위한 의약품 및 역량 부족으로 사실상 붕괴 직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등 국제사회는 앞다퉈 코로나19 방역물품 및 의료진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 이외의 모든 국제사회 방역 지원 손길에 답을 하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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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전국에서 총 39만2920여 명의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8명이 사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로써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말부터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여 명이 됐다.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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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처음 코로나19 관련 사상자 발생을 처음 인정한 북한에선 하루가 다르게 발열환자(유열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달 고 김일성 주석의 110번째 생일(4월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 90주년(4월25일) 열병식 등 주요 정치행사가 예정됐을 때 ‘노 마스크’로 대규모 군중 동원에 열을 올렸다.

실제 북한 지역별 유열자는 이 같은 군중 동원 행사가 많았던 평양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틀 전 하루 동안 평양 시내 유증상자는 8만3445명이었고 같은 날 북한 방역당국이 확인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평양이 42명으로 전국 13개 직할시 및 도 중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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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북한의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가 ‘빙산의 일각’일 수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0’(제로)%에 가깝다며 어떠한 국제사회 지원을 거부해온 북한 입장에선 자가검사키트 등 진단검사 도구는커녕 변변한 치료제 및 의료진 역량도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16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WHO는 북한 정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군·정보당국은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북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명이라는 공식 집계가 축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의 실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공식 발표의 5∼6배인 300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전문가들 분석이다. 북한의 코로나19 검사·추적·치료라는 방역체계가 워낙 미비한 탓에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북한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굉장히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방역체계는 백신 접종과 치료제, 진단검사 역량,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종합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북한의 상황을 보면 총체적 난국”이라며 “북한이 방역정책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줘야 적절한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당국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CNN은 이날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며 “붕괴한 의료 체계와 검사 장비 부족 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대규모 환자를 돌보는 일은 사실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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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지난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토의사업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협의회를 지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검찰소장 등을 강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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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중국에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소식통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북한에선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여러 의약품과 기기가 단둥을 거쳐 나갔다”며 북한이 최근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물자 지원을 요청해 양국 간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중국에 요청한 품목은 코로나19 진단검사 장비 및 해열제 등 긴급 의약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북한에 물자를 보낼 때 중국 방역·의료진이 동행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오리젠(趙立堅) 중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방역 물자 지원 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하고 있는 게 없다”며 “중·북은 위기 때마다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으며 방역은 전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라고 밝혔다.

김범수·이현미·이정한 기자,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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