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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尹 대통령 코로나 백신 제공 의사에도... 北 “참으로 망한민국”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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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배신과 부패의 상징인 윤석열과 그 일족의 새집에는 오히려 매국노의 집” 비난

세계일보

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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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며 통일부에 대북 접촉을 지시했지만 북한은 16일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윤석열 패들이 남조선 각 계층의 비난 규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혈세를 탕진하며 대통령 사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이후 새로 입사한 집의 명판을 어떻게 달겠는가 하는 문제로 무척 모대기고 있다(괴롭거나 안타깝거나 해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움직이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끼리는 “희대의 부정부패 왕초이자 동족 대결광인 이명박의 사환꾼들, 사람 잡이로 파쇼 독재 세력의 손발이 돼 왔던 검찰 출신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이라는 북풍 조작에 가담했던 자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극구 찬양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모독해 막말 제조기로 지탄 받은 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런 자들이 국민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5년 동안 주인 행세를 하겠다니 참으로 ‘망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고 조롱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그러면서 “비루한 외세 추종과 극악한 동족 대결, 무지스러운 불통과 독선, 추악한 배신과 부패의 상징인 윤석열과 그 일족의 새집에는 오히려 매국노의 집, 검찰 적폐의 집, 국민 재앙의 집이라는 문패를 걸어 주는 것이 제격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최근 남조선에서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기대보다는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윤석열 정권에 무엇인가 기대하기보다는 실수만이라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 윤석열이 당선 직후 대통령 사무실 이전과 무지막지한 인사권 행사, 전임자와의 갈등 등 하루가 멀다하게 논쟁 거리를 만든 것을 보면 앞으로 국정 운영 과정에 어떤 놀라운 일들이 생길지 벌써부터 불안스럽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백신 공급 등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남북 간 의료 협력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중국과의 방역, 보건 의료 협력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자력을 통한 보건 위기 극복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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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놓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며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의 안보 현실은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날이 갈수록 핵무기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핵무기 투발 수단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지 이틀 뒤인 지난 5월 12일에도 북한은 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며 “올해 들어서만 16번째 도발이며,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식적 평화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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