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참모·국무위원·의원 전원 참석 요청
정치 입문 후 8번 방문, 보수당 대통령과 대비…행동으로 통합 실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17일 정치에 입문한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김태홍 전 국회의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7.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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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첫 지역 방문이자, 지난해 6월 정치에 입문한 후 아홉 번째 광주 방문이다.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와 임명된 국무위원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5·18 기념식에 함께 참석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보수당 소속 대통령이 좀처럼 찾지 않던 '광주', 거기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모와 국무위원, 의원들을 대동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각 취임 첫해인 2008년과 2013년 기념식에 한 차례 참석했다. 두 전직 대통령과 비교할 때 윤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 참석하는 것은 동일하나, 그간 윤 대통령의 행보를 고려하면 매년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고 총 여덟 차례 광주를 방문했다. 첫 방문은 지난해 7월17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같은 해 10월11일에는 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위해, 11월10일에는 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다시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도 광주 방문은 빼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3일 광주 북구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건립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1월10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 방문, 2월6일 민주묘지 참배 및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같은 달 16일 송정매일시장 등을 방문했다.
지난 4월20일에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AI데이터센터 건립 현장 등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이 보수정권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광주행'을 어렵지 않게 결정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고려가 적은 점이 꼽힌다. 또 말보다는 실천을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을 볼 때 이날 진행된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본격적인 협치·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실현할 '적기'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광주에서 했던 발언을 살펴보면 과거 보수 정치인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시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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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첫 방문 때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방명록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되던 때 광주를 직접 찾아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라고 사과했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6일 민주묘지를 방문해서는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 5월 정신을 잊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유민주주의와 5월 정신이라는 것은 그냥 항거의 정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광주 정신의 적극적인 계승 의지는 지역경제 발전 의지로 확인된다. 윤 대통령이 AI 데이터 센터를 잇달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호남을 자생력 있는 미래산업중심지로 키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호남 끌어안기는 역대 대선에서 보수당 후보로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결실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등 호남에서 총 12.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당 대선 후보가 세 지역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같은 기대감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동철 부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 이용호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 장성민 정무특보(현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 등이 대표적이다.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호남 출신이 없던 점이 지적되지만, 인수위에서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면서 호남 출신 인사 2명을 후보군으로 검토한 것이 추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서울법대 재학 시절인 1980년 5월8일 교내에서 진행된 12·12 사태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맡아 당시 서슬 퍼렇던 신군부 실세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일화가 유명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다. 국회에서 드리는 첫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앞으로 새 정부가 풀어가야 할 과제를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며 협치와 통합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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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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