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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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달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한미가 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 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재인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끝내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 바쁜 사람이 와서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그냥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라며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면서 “지금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는데, 트럼프하고 문재인이다. 그런데 트럼프를 특사로 보낼 수는 없으니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94년에 북한에 간 적이 있고. 빌 클린턴 대통령도 (2009년 8월 4일) 북한으로 가서 억류된 사람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특사를 꺼리지 않겠느냐’고 묻자 정 전 장관은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전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대북특사를 맡길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태영호 의원이 질문하는데 그렇게 쉽게 답이 나오는 걸 보고 사전에 이미 교감이 있었구나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대응, 경제안보 협력, 국제 현안에 대한 기여 방안 조율을 ‘3대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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