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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SK온, 빅딜 나서나… M&A 변호사 임원으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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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최근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변호사를 법률 자문 임원으로 영입했다. 재계에서는 SK온이 조만간 대형 조인트벤처(JV) 설립 또는 빅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로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달 초 박성욱 미국 변호사를 법률 자문 담당 부사장(Legal Advisor)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M&A 자문업에서 손에 꼽히는 전문가로, 최근까지 법무법인 화우에서 M&A팀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그룹에서 일했다.

조선비즈

박성욱 신임 SK온 법률 자문 담당 부사장(Legal Advisor)./조선DB




박 부사장은 굵직한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에서 법률자문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3년 포스코(현 POSCO홀딩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의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인수(당시 약 1조1660억원 규모) 관련 법률 자문을 담당했었다.

이어 오비맥주 매각, 더블유게임즈(192080)의 상장과 미국 게임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인수,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합병 등에 법률 자문으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가 한국의 인공지능(AI) 벤처기업 수아랩을 인수할 때 매각 관련 자문을 맡아 약 2300억원의 매각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글로벌 사모펀드 등의 M&A 법률 자문을 담당했었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대학, 미국 브라운대 사학·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영국계 로펌인 알렌앤오베리(Allen & Overy) 홍콩사무소와 뉴욕사무소, 해지펀드·사모펀드 자문로펌인 슐츠로스앤드자벨(Schulte Roth & Zabel), 한국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박 부사장은 2020년 화우에 합류해 M&A팀을 거쳐 최근까지 ‘ESG 그룹’에 몸담았다. ESG 성과가 기업의 매각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관련 분야 전문가인 박 부사장이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박 부사장의 합류로 SK온이 글로벌 기업과의 빅딜이나 대규모 JV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SK온의 JV설립이나 M&A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업 경쟁력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면 밸류체인 주요 업체들과 대상에 관계없이 협력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JV 설립과 M&A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뜻이다. SK온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4조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진행하고 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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