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가입엔 회원국 만장일치 필요
터키, PKK 북유럽 활동 문제 삼아
“스웨덴, PKK 활동 허용 중단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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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실의 이브라힘 칼린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전적으로 막는 것은 아니지만 터키의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을 향한 러시아의 비난은 터키의 입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서방 진영의 군사동맹과 협력이 강화됐으나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와 거리를 뒀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들 국가에서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핀란드는 지체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스웨덴도 핀란드의 행보를 따를 것으로 관측됐다. 나토를 이끄는 핵심국 미국도 양 국가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이 사안은 내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담의 정식 의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연설을 하면서 양 국가의 나토 가입 추진은 암초를 만났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터키는 1952년 회원국이 됐으며, 나토 회원국 중 미국을 잇는 군사대국이다.
터키는 특히 스웨덴을 문제 삼고 있다. 터키 정부는 터키의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간주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스웨덴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쿠르드족 의원 6명이 스웨덴 의회에서 활동 중이다. PKK는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걸쳐 사는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주장하는 단체로,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칼린 대변인은 “핀란드와 스웨덴 국민들이 자국의 안보를 우려하듯, 터키도 마찬가지”라면서 “양국은 자국 내 PKK의 활동 허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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