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측 "국내 전력 공급 문제 없어"
지난달 13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왼쪽) 스웨덴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회담을 하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린 총리는 지난 12일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다. 스톡홀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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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14일부터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지도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 RAO의 자회사 RAO 노르딕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6일부터 수출한 전력의 대금을 받지 못해 공급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금이 중단된 이유와 공급 재개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사무소를 둔 RAO 노르딕은 러시아에서 전력을 수입해 핀란드 등에 공급해왔다.
핀란드 국영 송전망 기업 핀그리드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핀란드 전력 공급에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전력은 핀란드 전체 전력 소비량의 10% 정도다. 핀그리드는 "부족한 물량은 스웨덴으로부터 추가 수입하거나 현지 전력 생산량을 늘려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력 공급 중단 조치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전날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공동성명을 내고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며 가입 신청 의사를 밝혔다. 16일 핀란드는 의회 의결을 거쳐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양국 관계뿐 아니라 북유럽의 안정과 안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에 동참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보복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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