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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북유럽 최강 군 보유한 핀란드…러 나토 가입 명분 공격시 '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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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NYT, 소련 침공 막은 핀란드軍 조명…결사항전 정신도 소개
안보위 사무총장, 대비 자신…"정기 경보 훈련, 5만개 대피소"
뉴시스

[AP/뉴시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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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유럽 국가 내에서 작지만 강한 군대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명분으로 러시아가 침공해 올 경우 결사 항전의 자세로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핀란드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토 가입을 추진해 온 핀란드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그동안의 준비 상황과 함께 반응들을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 2월 대통령 궁에서 가진 NYT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핀란드에 공격을 시도할 경우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가입을 공식화 하기 이전의 니니스퇴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다음 타깃으로 핀란드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사전 대비에 대한 철저한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핀란드는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에 대한 절차를 착실하게 밟아왔고 전날 가입을 공식 발표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전날 산나 마린 총리와의 공동 성명에서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하겠다"며 가입을 공식화 했다.

페트리 토이보넨 핀란드 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핀란드는 오랜 준비의 전통을 갖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경보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약 4백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5만 개의 대피소를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NYT는 핀란드가 러시아 침공 시 격퇴를 자신 있어 하는 배경에는 1939년 세계 2차대전 당시 자국을 침공해 온 소련을 물리친 경험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핀란드는 1939년부터 2년 간 핀란드 땅에서 벌어진 '겨울전쟁'에서 소규모 병력으로 맞서 소련의 침공을 막아낸 경험이 있다.

당시 소련군이 탱크 2500대와 약 40만 명의 병력을 앞세워 핀란드를 침공했다. 핀란드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추위와 산악지대 특유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특유의 게릴라식 전투로 버텨냈다. 7만 여명의 사상자와 영토의 11%를 소련에 떼어주기는 했지만 완전한 흡수 합병은 막아냈다.

뉴시스

【르 부르제=AP/뉴시스】프랑스 르 부르제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17.06.22


NYT는 "소련을 일시적으로 저지했던 당시 핀란드 군의 능력은 핀란드 국민 자존심의 핵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핀란드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침략 전쟁 대비를 꾸준히 해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 가입의 길을 걸으며 국방예산을 삭감할 때도 꾸준히 유지했다. 성인의 30%에 해당하는 90만 명이 핀란드 민방위군에 소속돼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아왔다.

핀란드가 최신 무기 체계를 차곡차곡 도입하며 방위력 증강에 힘을 쏟아온 점과 언제라도 맞서 싸우겠다는 핀란드인의 결사항전의 자세도 러시아 격퇴를 자신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핀란드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64대 구매했다. F-35 전투기는 나토 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방위체계와 호환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이는 나토 가입을 경고해 온 러시아의 허를 찌르는 선택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18만 명의 정예군을 보유한 핀란드가 북유럽 인접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가운데 가장 강력하며, 핀란드 인구의 약 80%가 필요시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것도 격퇴 자신감의 원천으로 NYT는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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