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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1억이 100만 원 됐다" 한국인 만든 가상화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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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던 '루나'라는 코인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만든 가상화폐이기도 한데, 이게 한 달 사이 99% 폭락했습니다. 여기 투자했던 50조 원 넘는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한 가상화폐 투자자가 최근 인터넷에 올린 사진입니다.

9억 원이 넘는 돈을 루나라는 코인에 투자했는데, 1/10인 9천만 원만 남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값이 더 떨어져서 이제는 1천만 원도 안 남았을 겁니다.

루나 코인은 한 달 전만 해도 개당 12만 원이 넘었었는데, 오늘(12일) 4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99% 이상이 사라져, 시가 총액으로 치면 50조 원이 날아갔습니다.

한국인이 만든 이른바 '김치 코인'으로 세계 10대 코인 중 하나였던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걸로 보입니다.

투자 구조를 설명드리면요.

회사는 1년 반 전에 테라와 루나라는 코인을 세트처럼 팔기 시작합니다.

1테라는 언제든지 미국 돈 1달러와 맞바꿔준다, 현금과 바꿔주니 안전한 투자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보증하느냐, 루나라는 일종의 동생 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테라 값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루나를 찍어내서 테라 값이 오를 때까지 사들입니다.

테라 값이 오르면 그때는 다시 루나를 사서 1달러 전후로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이 구조가 1년 넘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제, 갑자기 이 테라와 루나 코인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추락한 영향을 받았다, 루나 폭락에 투자한 세력이 있다 등 여러 해석이 있지만, 어쨌든 이런 투자 구조를 믿을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퍼지면서, 루나가 테라를 끌어내리고 다시 테라가 루나를 끌어내리는 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가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되자 비트코인부터 다른 가상화폐들은 안전할까 하는 의심이 생겨났고 오늘 거의 모든 가상화폐가 동시에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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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Q. 가상화폐 보유자는 불안할 것 같은데요?

[김정우 기자 : 코인은 시장이 밤낮없이 24시간 돌아가니까요. 혹시 언제 오를지 모르니까 잠을 안 자고 지켜보고 있다, 이런 글들도 많이 올라왔고요. 어제, 그제 이렇게 떨어졌으니까 이제 오를 것이다, 사야 할 때다라고 해서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합쳐지다 보니까 밤새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Q. 미국에서도 말이 많다고요?

[김정우 기자 :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들었던 코인인 만큼 많이 사용이 됐겠죠. 그런데 루나 코인이 그동안 제대로 관리가 됐는지, 혹시 다른 코인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사실 코인을 찍어낸 회사가 아니면 누구도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포함해서 미국 상원 의원들이 이제 코인을 규제하는 법이 필요하다,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있고요. 이번 일로 우리 금융당국에서도 관리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Q. 주식·환율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은 가상화폐 시장이 지금 전체적으로 약세여서 최근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1천조 원 가까운 돈이 증발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테라 코인 같은 경우에는 달러로 바꿔준다, 안정적이라고 해서 영어로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스테이블 코인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니까 일단 위험을 피하자라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우리 경제에도 물론 악영향을 끼쳤는데요. 그래서인지 코스피는 1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반대로 안전 자산인 달러에는 돈이 몰리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무려 13원이 올랐습니다. 1달러 1천300원이 코앞에 온 건데, 물가를 포함해서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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