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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시중 통화량 3년반만에 첫 감소…금리 인상에 3월 4조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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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은행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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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3년6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하락한 머니마켓펀드(MMF) 등 채권형 펀드에서 돈을 빼내 통화량에 집계되지 않는 2년 이상 예·적금 등으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65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000억원(-0.1%) 감소했다. 시중 통화량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2018년 9월(-2조3000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8% 증가해 전월(11.8%)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통화량이 감소한 것은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금전신탁과 MMF에서 자금을 빼내 M2에 잡히지 않는 주식이나 2년 이상 예·적금 등으로 옮겨 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MMF는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입출금식 단기 금융상품으로,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아 펀드 시장 내 자유저축예금 격으로 인식된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MMF와 금전신탁 수익률이 크게 감소하며 여기에서 돈을 빼내 광의통화에 속하지 않는 주식형 펀드나 2년 이상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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