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사진 제공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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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가 있기 때문에 마치 전학오자마자 시험보는 것처럼 마음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4년 전 이맘 때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취임한 임지원 금통위원이 밝힌 소회다.
그가 이제는 4년 임기를 12일을 마지막으로 마치고 한은을 떠난다.
임 위원은 이날 이임사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아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은 "지난 4년은 대내외 경제, 금융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임 위원은 "특히 물가 흐름과 관련된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며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임 위원은 "비록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와 금융불균형 문제를 언급했다.
임 위원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되면서 성장과 물가 간의 상충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여성 보좌역 비율이 4년 전 0%에서 현재 60%로 급상승한 데에 뿌듯함을 느낀다"고도 소감을 전했다.
임 위원은 금통위원 사상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자 두 번째 여성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임 위원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수석본부장, 한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맡았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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