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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틀째이자 여야가 바뀐 지 이틀째인 오늘(11일) 야당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는데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이재명 상임고문이 맡았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함께 민주당 지방선거 총사령탑 역할도 하게 됐으니까 선거판을 키우면서 정치 전면에 복귀한 건데요, 대선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요?
윤석열 정부 견제론 꺼낸 이재명
민주당의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출범식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렸는데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민주당사에 나온 게 62일 만이라고 해요. 대선 다음 날인 지난 3월 10일 대선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이후 두문불출하다가 오늘 출범식에 참석하러 당사를 찾은 거죠. 이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에 이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게 됐는데요, 출범식 인사말에서도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꺼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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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습니다. 권력은 그래서 나뉘어야 하고 상호 균형 이뤄야 하고 그 균형 속에서 견제를 하면서 서로 잘하기 경쟁, 국민을 중심에 두고 누가 국민에게 좀 더 충성하는가를 겨루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심판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경영은 심판자만 갖고는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지난 대선에서는 심판자를 선택했으니 균형을 맞추고 국정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패장으로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면서 당의 활로를 뚫겠다, 즉 설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네요.
사실 제가 어떤 장소에 가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다시 출발해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라고 하는 건 없는 길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길이 없어 보여도 길을 만들어내는 것,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 패색이 짙을 때 승리의 활로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정치가 하는 일입니다.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내보이고 "일하고 싶다. 일꾼들이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인사말을 마무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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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 나오는데 이재명 안 되나?"
이 총괄선대위원장에게는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사수'의 중책이 맡겨져 있는데요, 민주당의 수도권 후보들은 이재명 위원장 등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들 있네요.
'이재명 출마'를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이재명 전 지사)의 몸을 던져 한 명의 민주당 후보라도 당선시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는 데 기여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대선에 나온 홍준표 후보는 대구시장 후보가 됐고, 유승민 후보는 경기지사에 출마했고, 안철수 후보는 성남 분당갑에 나오는데 왜 이재명 후보만 배제해야 하느냐"고 이재명 후보의 등판을 옹호하고 나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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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저는 보다 책임지는 자세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몸을 던져서 한 명의 민주당 후보라도 당선시켜서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막는데 기여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나오셨던 홍준표 후보도 대구시장 후보가 되셨고 유승민 후보도 경기도지사 출마했고 안철수 후보도 성남에 나오는데. 왜 이재명 후보만 밖에 배제해서 되겠습니까? 저는 제도권에 들어와서 같이 논의를 해야 국가가 국론이 통합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좀 이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으세요?◆ 송영길: 그 이르다는 문제는 저도 똑같은 논리죠. 제가 했던 이르다는 것은 우리가 대선에 크게 패배했다면 장기간 반성해야 되지만 0.73% 그것도 3일 전에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정치의 기대를 저버리고 둘이 야합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급작스러운 단일화를 해버렸잖아요. 반칙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 했으면 우리가 이겼어요. 저도 시도를 했지만 저의 역량 부족으로 안 된 것에 대해서 저도 항상 자책을 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에 볼 때 뭔가 아쉬움이 큰 겁니다. 경기가 끝났는데 군중이 흩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지사가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면서 격전지인 수도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많은 점에서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고요.
"방탄 방탄 하는데…걱정 없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검찰 수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는데요, "자꾸 방탄, 방탄하는데 여러분은 물도 안 든 물총이 두려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네요. 잘못한 게 없으니 수사 압박이 걱정되지 않는다는 거죠.
제가 인생을 살며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어 검찰 경찰이 수사로 아무리 압박해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자꾸 방탄 방탄하는데 여러분은 물도 안 든 물총 두려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꾸 빈총으로 사람 위협해 놓고는 총 피하려 한다는 소리 하는데 잘못한 게 없으면 아무런 걱정할 일이 없다. 죄지은 사람이 두려운 거지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이 왜 두려워 하나?
권성동 "이재명, 불체포 특권 포기해야"
이재명 위원장은 걱정 없다고 하는데 국민의힘은 방탄용 출마라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죠. 오늘(11일)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위원장을 향해 직격했네요. 권 대표는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 선언은 한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이다" "당선될 경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라"고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민주당의 선대위 출범식에 맞춰서 내놓은 발언으로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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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은 한마디로 검찰수사로부터의 도망이다. 지금까지 의혹만으로도 수사 불가피하다. 법인카드 유용,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 이재명이라고 적시돼 있다고 한다. 대장동 원주민들은 이 전 지사를 배임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수사 종착점은 결국 이 전 지사일 수밖에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권 교체되자 18일 만에 졸속으로 검수완박 입법 처리한 이유도 여기 있다. 민주당 의도와 달리 이 전 지사 의혹을 검찰이 계속 수사하자 플랜B가 인천 도망이다. 정면돌파 운운했지만 누가 봐도 도망이다. 송영길 희생 밟고 국회에 6월 입성하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방탄조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 저는 강원랜드 의혹 사건으로 수사받을 당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즉각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국민 눈에는 불체포 특권이야말로 범죄 특권이다. 이 전 지사는 모든 의혹 앞에 자신 있다면 지체 없이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
이재명 때리기에 당력 모으는 여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측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있는데요, 제목이 '속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 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에요. 이 제목을 놓고 여당 된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을 끄집어내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이준석 대표는 SNS에 "대장동 사건과 연관된 분들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경우가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인터넷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따라 한답시고 '숨 쉰 채 발견'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이재명 후보는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다. 자제하자"라고 공격했죠. 선대위 메시지 본부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도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의혹'으로 여러분이 목숨을 끊었다. 최소한 이 후보만은 이런 무개념 동영상 올리면 안 된다. 유족들에겐 2차 가해, 끔찍한 악몽일 뿐이다"라고 적었고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 등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관련자들이 숨진 상황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들이죠.
대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근소한 표차로 석패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방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구심점이 되자 국민의힘이 집중 견제하는 모양새죠. 지방선거의 판이 커진 만큼 여야의 충돌도 커질 것으로 보이네요. 선거가 잇따르면서 통합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찾아보기 어렵고 국론 분열로 갈라진 민심이 더 갈라질 것으로 우려되네요.
오늘의 한 컷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연합뉴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모레(13일)부터 7월 7일까지 '조미수교와 태극기'라는 소규모 기획전을 여는데요, 1882년 작성된 최초의 태극기 도안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최초 태극기 도안은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 슈펠트 문서에서 찾았는데요, 원본은 도서관에 있고, 이 교수가 촬영한 사진 자료가 전시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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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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